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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아우디 보고있나?…기아차 스팅어 선전포고

  • 2017.05.23(화) 19:11

BMW4시리즈·아우디A5 등 수입차 경쟁모델 지목
기아차 최초 3.3터보엔진 탑재…품질·가격 자신감

“국내 시장에서 스티어 경쟁모델은 'BMW 4시리즈 그란쿠페'와 '아우디 A5 스포트백' 정도입니다. 해외에서도 리어 럭셔리 세그먼트가 주 경쟁 차종이 될 것입니다.” (박상현 기아차 중대형총괄 이사)

 

기아차 ‘스팅어(Stinger)’가 경쟁상대로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를 지목했다. ‘고급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품질과 성능, 가격 면에서 수입차 못지않다는 자신감이 그 배경이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스팅어 공식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GT(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로 선보인 이후 6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기아차는 이 모델을 앞세워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도 한 차원 고급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아자동차는 23일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를 출시했다. (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 기아차 ‘최초’의 집결체

 

스팅어는 3.3터보와 2.0터보, 2.2디젤 3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3.3터보엔진은 기아차에선 처음으로 탑재되는 것이다. 엔진 좌우에 터보 차지 2개가 배치돼 파워풀한 가속력을 갖췄다. 최고출력은 370마력(PS), 최대토크는 52.0kgf·m 수준이다. 자체 측정 결과 최고시속은 270km, 제로백은 4.9초에 달한다.

 

기아차가 경쟁모델로 지목한 BMW 4시리즈 그란쿠페와 아우디 A5 스포트백 최고출력은 각각 184~326마력, 190~252 마력이며 최대토크는 27.5~45.9과 37.7~40.9kgf·m이다. 힘에 있어선 스팅어 앞선다.

 

해외 브랜드 고성능 세단에 주로 적용되는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도 탑재됐다. 이 기능은 정차된 차량이 급 가속할 때 바퀴에는 지나친 미끄러짐이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동력은 최대 수준으로 이끌어내는 최적의 순간을 설정한다.

 

주행 안전을 위해 탑재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를 비롯해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및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도 기아차에선 스팅어에 처음 적용된 시스템이다. HDA를 통해선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해졌고, FCA와 SCC 기능으로 주행 안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정락 총괄PM 담당 부사장은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은 성능과 디자인 감성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새로 개발한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편안한 승차감과 고급스러움을 통해 고객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팅어에는 기아차 최초로 3.3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 디자인과 기술, 가격 ‘삼박자’

 

스팅어가 추구하는 GT는 여행을 위한 자동차다. 그레고리 기욤 기아차 유럽 디자인 센터 수석 디자이너는 “스팅어 생산이 결정된 후, 여행이 즐거운 장거리 주행차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빠른 주행성능과 함께 안락한 승차감을 위해선 무엇보다 ‘비례’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롱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전고가 낮고 후드가 길어 무게중심이 낮은 ‘다운포스 디자인’을 구현했다. 고속 주행성능을 갖춘 스포츠카 디자인의 특징이다. 이를 통해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했다.

 

전고가 낮으면 내부에서 바깥 시야를 확보하는데 불리한 요소가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량 개발 당시 좌석 위치를 지속적으로 시뮬레이션 해 가장 적합한 곳을 찾고, 운전자의 시선이 방해받지 않도록 차체 구조를 최적화 하는데 주력했다.

 

스팅어는 경쟁모델 보다도 넓은 실내를 갖추고 있다. 전장 4831mm, 전폭과 휠베이스는 1870mm와 2906mm로 BMW 그란쿠페(전장4638·전폭1825·휠베이스2810mm)와 아우디 A5 스포트백(전장4733·전폭1843·휠베이스2824mm)보다 크다. 5인이 탑승해도 편안한 패밀리 세단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스팅어 주 고객층을 30~40대 고소득 전문직 남성들로 삼았다. 이들은 고급스러운 외관과 주행성능을 중시하면서도 합리적 소비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 트림과 모델에 따라 ▲2.0터보 프라임 3500만원, 플래티넘 3780만원 ▲2.2디젤 프라임 3720만원, 플래티넘 4030만원 ▲3.3터보 마스터즈 4460만원, GT 4880만원이다.

 

2015년형 BMW4시리즈 그란쿠페(5640만~8840만원)와 아우디 A5 스포트백(5980만~6580만원)과 비교하면 많게는 40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두 차량의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가격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기아차가 성능과 가격 모든 면에서 수입차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이유다.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사전 계약을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시승 참여를 받았는데, 신청자 중에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았다”며 “주 타깃층인 30~40대의 성공한 남성을 위한 차별화된 멤버십과 AS(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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