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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는 무엇으로 사나…'위기극복 2대 키워드'

  • 2017.05.25(목) 17:26

2개 브랜드 매각 1.6조 확보..재무 위기 한숨돌려
부채상환-적자매장 철수 등 '내실다지기' 가속
제2, 제3 티니위니 '차세대브랜드' 육성

이랜드가 티니위니 중국사업권에 이어 최근 모던하우스를 매각해 1조600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차입금으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던 이랜드그룹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다.

 

이랜드그룹은 악성 차입급 상환-핵심계열사 상장-적자매장 철수 등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면서 금싸라기 같은 차세대브랜드를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춰 위기를 극복한다는 각오다.


◇ 고리 부채 갚고, 적자 매장 정리


이랜드의 사업은 크게 패션·유통·외식 3갈래다. 패션사업 매출이 가장 큰데 지난해 4조8235억원을 벌여들였다. 유통 2조2672억원, 외식 1조1256억원이다. 앞으로는 규모를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자가 높은 부채부터 갚아 나가기로 했다. 지난
1월 티니위니 중국사업권을 매각한 자금은 지난달 둘째주 이랜드의 수중으로 들어왔다. 지난 21일 체결한 모던하우스 매각대금은 오는 7월 받는다. 이랜드는 이 자금을 낮게는 연 0.7%에서 높게는 25%에 이르는 이자를 내고 있는 차입금을 갚는데 쓸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2조7901억원, 장기차입금이 1조6734억원에 이른다. 총 4조4635억원대 빚이다.


사업도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다. 패션·유통·외식 등 3개 사업 모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매장은 철수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유통매장 1호인 NC당산점을 폐점했다. 통상적으로 1호 매장은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철수하지 않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지만 높은 임대료 부담 등 수익성을 따져 폐점을 결정했다. 앞으로도 적자매장 등에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

중국사업도 추가 투자를 하지않고 기존 사업을 추스리는데 집중한다. 중국사업의 매출 성장률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도 8~9%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사업 매출이 40~50%씩 성장하던 당시 낙관적인 전망을 토대로 과감하게 투자했다가 회수가 안된 것이 지금의 어려움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도 패션사업 등이 10% 가까이 성장하고 있고 이는 국내사업과 비교해 높은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올해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한 뒤 내년에는 이랜드리테일을 코스피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는 당초 계획대로 600억원 규모로 추진해 다음달 중 투자자들과 계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300%를 웃도는 부채비율을 올해안에 200% 안팎으로 낮춰 신용평가등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차입금에 대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 "제2, 제3의 티니위니 만들어내겠다"

내실 다지기와 함께 차세대 브랜드를 키우는데 사업역량을 집중한다.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를 키워 각각 8770억원, 7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랜드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임을 감안하면 높은 브랜드 가치다.


따라서 앞으로 그룹의 콘텐츠(브랜드) 창출능력을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디자이너와 MD 등 콘텐츠 개발력을 지닌 임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브랜드간 경쟁과 협업을 통해 각각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현재 250여개 자체 개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브랜드에 주목하고 있다. 이랜드는 중국에 의념, 의련, 위시 3개 패션 법인을 두고 있다. 여성패션 법인인 '의념'에서는 이랜드, 스코필드, 프리치, 로엠 등의 브랜드를 티니위니의 인기를 넘는 브랜드로 키워낸다는 목표다. 캐주얼·스포츠패션 사업을 하는 의련법인은 스코필드 맨, 헌트, 폴더, 후아유 등을, 아동복·언더웨어사업을 하는 위시법인에서는 에블린, 이키즈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대기업임에도 빠른 의사결정을 장점으로 한다"며 "마치 스타트업처럼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키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같은 경쟁력을 살려 사업을 추진해나가면서 계획대로 내년 이랜드리테일 상장까지 성사시켜 재무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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