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사회취약계층의 정상적인 경제활동과 재기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잇따라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 소각에 나섰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공약의 하나로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기초생활수급자 및 고령자 등 사회취약계층 등을 포함한 개인채무자 1만8835명의 소멸시효 완성 특수채권 1868억원을 전량 소각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3년 이후 소멸시효 기일이 도래한 개인채무자의 연체대출 원금 및 이자 등이 포함됐다. 연체 이후 5년이 지나 소멸시효가 도래했거나 이후 소멸시효 연장 이후 또다시 소멸시효가 도래한 채권 등이 모두 대상이 됐다.
대상 고객들은 향후 전산처리 절차를 통해 계좌 지급정지가 해제돼 통장거래를 재개할 수 있게 되고, 연체정보도 삭제돼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일괄 소각된 특수채권 외에 향후 소멸시효가 완성되는 채권에 대해서는 즉각 소각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2년 이전 소멸시효가 완성된 특수채권은 이미 소각처리한 바 있다"며 "향후에도 사회취약계층 및 장기 소액 연체채권에 대해서도 기일도래시 적극적으로 소각해 매각되거나 채권추심되는 일이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초 소멸시효를 포기한 특수채권 4400억원을 감면했다. 소멸시효 포기 특수채권은 소멸시효가 도래했으나 소멸시효를 연장하지 않은 채권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의 특수채권과 미수이자, 장기연체 채권 등 소멸시효 포기 특수채권을 일괄 감면했다. 이번 감면 대상 고객은 1만9424명에 달한다.
국민은행도 지난 3월 9800억원 규모의 소멸시효 완성 채권을 전액 소각했다. 대상 고객은 9700명에 이른다. 이후 지난 4월부터는 전산을 통해 소멸시효 5년 지난 채권은 자동으로 소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