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기아차 스팅어가 짊어 진 2가지 과제

  • 2017.05.26(금) 11:02

기아차 판매부진…신차효과로 반전 꾀할지 촉각
고급 브랜드 전략 '스타트'…이미지 레벨업 관심

스팅어(Stinger)가 출시됐다. 기아자동차가 디자인과 기술 등 가진 역량을 총동원한 고성능 스포츠세단이다. 

 

이제 막 등장했지만 스팅어의 어깨가 무겁다.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기아차에 변곡점 노릇을 해야 한다. 또 기아차의 오랜 숙원이기도 한 고급 브랜드 전략의 최선봉에 섰다. 

 

◇ 기아차 비추는 희망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1~4월 기아차 글로벌 판매대수는 86만9088대로 전년 동기대비 8.8% 감소했다. 현대차(-4.3%)와 한국GM(-4.1%), 쌍용차(-3.9%) 등과 비교해 부진의 폭이 가장 크다. 르노삼성(15.7%)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 성장세의 둔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인한 중국 판매 급감 등 부진의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기아차 부진의 주 원인은 모델 노후화였다. 경차인 ‘올 뉴 모닝’을 제외하면 지난 몇 년간 신차가 없었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와 소나타 뉴라이즈(부분변경) 등의 신차효과로 내수시장에선 소폭이나마 판매량을 늘리며(22만2339대, 0.9% 증가) 선전하는 것을 보면 기아차도 신차출시가 시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팅어가 등장했다.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출발은 무난하다. 지난 11~23일 약 2000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특히 이 중 42%(850대) 가량이 상위 모델인 3.3터보다. 기아차 최초로 탑재된 3.3터보 모델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만족도가 크다는 것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의 올해 스팅어 판매목표는 8000대 이상이다. 이후에는 매달 1000대 이상 판매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팅어 주 타깃층인 30~40대 고소득 전문직 남성은 차량의 주행성능과 디자인을 꼼꼼히 살피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사전 시승 신청자 중 상당수가 전문직 종사자들이었는데, 시승 후 상당수가 실제 계약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고급 브랜드 전략의 선봉

 

기아차는 지난 2005년부터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The Power to Surprise'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설정, 제품개발과 커뮤니케이션 등 고객을 상대로 혁신적인 활동을 지속했다.

 

그 결과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브랜드 순위에서 2012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으로 진입했고, 매년 가치가 상승해 지난해에는 69까지 뛰어올랐다. 자동차 브랜드 중에는 11위다.

 

하지만 고급 세단 부재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에게 고급 브랜드란 이미지를 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아를 아는 사람은 늘었지만 ‘고급차’란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은 없었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한 차원 높은 브랜드 가치를 원했다.

 

▲ 기아차는 스팅어에 'E' 형태의 독자 엠블럼을 다는 등 고급화 브랜드 전략을 담았다.

 

고급 브랜드 전략을 스팅어에 담았다. 기존 ‘KIA'엠블럼이 아닌 ’E'를 형상화한 독자 엠블럼을 채택했다. 업계 예상과는 달리 차명도 'K시리즈‘가 아닌 고유 명칭으로 태어났다.

 

스팅어는 시작일 뿐이다. 향후 'K9'에 대해서도 차명을 새로 바꾸고 스팅어에 탑재된 3.3터보 엔진을 적용하는 등 고급차 라인업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와 달리 ‘제네시스’ 같은 독자 브랜드는 만들지 않는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스팅어를 시작으로 고급차 라인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 뿐 아니라 한 층 업그레이드된 브랜드를 통해 고객들이 진정한 브랜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