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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은 처음, 학습효과도 안통하네"..왜?

  • 2013.05.14(화) 09:51

`금융시장 최신 트랜드` 세가지

시장에는 소위 '학습효과'가 있다. 과거에 이랬으니 현재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이란 기대다. 이를테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북핵 재료를 들 수 있다. 악재성 재료임에도 패턴이 매번 반복되면서 시장 영향이 제한되고 불확실성이나 변동성을 줄여준다.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는 이런 학습효과를 뛰어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투자인생 몇십년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본다는 평가도 왕왕 나오고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① 엔저에도 日금리는 오히려 올라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과거와 다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일본 정부의 정책 약발이 먹히고 있는 것 자체가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점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급격한 엔저(低)하에서 으레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 상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엔화 약세는 금리 하락 등을 이끌어 일본내 투자 유인을 줄이고 고금리를 찾아 해외 투자를 북돋는 역할을 하게된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엔저에도 이런 움직임이 활발하게 관측되지 않는다.

 

 

▲자료:일본 재무성, 단위 1억엔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해 엔저가 시작된 이후 자금을 해외에 투자하지 않고 국내에 계속 묵혀두고 있다. 최근 2주 들어 소폭의 해외채권 매수가 일어났을 뿐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지만 연이틀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 또한 평소와 확연히 다르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13일) 0.8% 위로 오르며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공격적인 채권 매입 계획을 밝혔지만 채권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리스크 프리미엄이 없기 때문에 BOJ가 의도한 만큼 금리를 낮추기 힘들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OJ의 공격적 완화에 따른 반작용으로 보이며 가파른 양적완화 행보의 속도 조절을 위한 여지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② 중국, 기업대출 늘었는데 투자는 잠잠

 

13일 나온 중국의 경제지표에서도 기현상이 목격됐다. 중국의 신규대출은 전년대비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지표는 예상치에 계속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중에 늘어난 자금이 실물경제에 유입되지 못하고 민간기업 투자 역시 미미하다는 의미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민간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늦어지는데는 지방정부와 협력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2월말 부동산 규제 등으로 소극적이었다가 전인대 이후부터 자금조달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까지는 시간이 좀 소요될 것이란 판단이다.

 

성 연구원은 "4월 착공면적 증가율 반등으로 중국 건설 경기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며 "5~6월 기업 중장기 대출 비중과 민간기업 투자 증가율 반등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고정자산투자가 증가했지만 대출금액이 가계 부동산 대출이나 지방정부 융자 기반에 유입됐기 때문에 실제 지표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③ 美증시 전문가 "기존 증시격언 안 먹혀"

 

CNBC의 유명 투자 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최근 미국 증시 랠리에서 34년 투자 인생 동안 결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 여럿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지만 투자를 하는데 있어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 중 하나는 가장 흔한 증시 격언인 '좋은 뉴스에 주식을 팔라'는 것이 더는 통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대개 뉴스가 나오면 미리 사둔 주식을 팔아 차익실현에 나서기 마련이지만 이 같은 투자패턴이 요즘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종목들에서 오히려 반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소 차트에 목을 메는 성향이 아니지만 대개 주식 갭이 생기면 갭을 메우기 위해 주
식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이번 랠리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없어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부진한 실적이나 전망을 내놓은 종목들마저도 오르고 있는 것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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