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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美 면세점 인수 3년째 제자리

  • 2017.05.29(월) 17:13

2015년 세계 1위 기내면세점 DFASS 인수계약
2년 넘게 최종계약 안돼..회사 "마무리단계"

호텔신라의 북미 면세사업 진출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2015년 인수를 결정한 미국의 세계 1위 기내 면세점 기업의 인수가 늦어지면서다. 호텔신라는 향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 조항까지 넣으며 인수에 의욕을 보였던터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미국, 3년째 인수계약 답보

 

29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지분 인수를 추진했던 미국 면세기업인 DFASS 인수계약이 2년 넘게 체결되지 않고 있다. DFASS는 세계 1위 기내 면세점으로 아메리카에어라인 등 30여개 항공사에 면세품을 공급하고 있다.

면세점의 세계화를 추진했던 호텔신라는 2015년 3월 DFASS 지분 44%를 1176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조건엔 2019년 DFASS 실적에 따라 호텔신라가 잔여 지분 36%를 살 수 있는 매수청구권리(Call Option)도 포함됐다. 사실상 DFASS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조건이었다. 호텔신라는 당시 이사회를 열어 지분 인수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계약은 2년 넘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호텔신라는 DFASS 지분 인수 창구로 '신라 트레블 리테일 그룹(Shilla Travel Retail Group LLC)'만 설립하고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인수대금 납부기한은 2015년 상반기였지만 아직 인수대금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알 수 없지만 인수 발표까지 하고 2년이 지나고도 최종 계약을 하지 못한 것은 특이하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계약은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미세한 조율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 싱가포르 창이 공항 면세점 [ 사진 = 신라호텔 홈페이지]

 

◇ 싱가포르 적자탈출-홍콩 연착륙도 관심

호텔신라가 2014년 사업권을 획득한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면세점은 적자 늪에 빠졌다. 호텔신라는 창이 국제공항 면세점 6600㎡(약 2000평)에 대한 사업권을 취득해 그해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했지만 사업 초기 성적은 좋지 않다.

운영법인인 신라 트레블 리테일(Shilla Travel Retail Pte) 당기순손실은 2015년 601억원, 2016년 376억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상만큼 장사는 잘되지 않고 최소보장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다. 계약기간은 2020년 9월까지로 한정돼있어 흑자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다만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이 36억원을 기록하는 등 손실폭이 줄고, 올해말 향수와 화장품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4터미널 완공이 예정돼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런 가운데 호텔신라는 올해말 홍콩 첵랍콕 공항에 면세점을 추가로 운영하게 된다. 호텔신라는 865억원을 현지 자회사(Shilla Travel Retail Hong Kong)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홍콩면세점 사업에 투자했다.

호텔신라는 싱가포르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적용해 홍콩면세점 사업을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홍콩면세점도 최소보장임차료 조건이 걸려있어 예상대로 매출을 내는게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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