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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어디까지 가볼까]①이번엔 다르다

  • 2017.05.30(화) 09:29

연내 2500선 거쳐 내년엔 2800선 전망까지
펀더멘털+기업실적+밸류에이션 '골디락스'

코스피지수가 이른바 박스피를 탈피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어느덧 2400선까지 넘보고 있다. 과연 코스피지수는 어디까지 오르고,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코스피시장 전망과 함께 이에 따른 명암을 3편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연초만 해도 2000선 안팎에서 움직이던 코스피지수가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올해만 300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2011년 이후 6년 만에 2230선을 훌쩍 넘어서면서 오랫동안 갇혀있던 박스권에서도 일단 탈출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도 무색하게 만들면서 이제 2400선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에서 낙관론이 넘쳐나고 있다. 연내 2500선 돌파와 함께 내년엔 28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코스피지수는 얼마나 더 오를까.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고 딱 먹기 좋은 상태인 '골디락스 장세'를 유지하면서 이번엔 진짜 대세 상승장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 연내 2500선 돌파…내년엔 2800선 전망도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연내 2500~2600선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해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와 씨티 등이 연간 코스피 전망치로 2600선을 제시하고 있다. 이전과 같은 급격한 상승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오르면서 내년엔 2800선까지 가능하리란 전망도 많다.
 
여러모로 조건이 좋다. 우선 수급 측면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도 신흥국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반등하면서 신흥국 경제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코스피시장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밸류에이션이 다른 신흥국보다 낮은 수준인 데다 원화도 강세 기조가 예상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1년 박스권 장세 이후 원달러 환율이 1150원 미만인 구간에선 외국인이 대부분 순매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기업 실적이다. 2011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기업 이익 전망치가 올해는 꾸준히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고 있다. 특히 2011년 이후 박스권 장세와는 달리 올해는 기업의 이익은 물론 매출이 동시에 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반등하고 있어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고 있다. 

여기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에 힘이 실리고 있어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들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 불안요인 여전하지만 분위기는 양호

물론 걸림돌도 있다. 그동안 우리 증시에 드리웠던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우선 다음 달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유력한 만큼 이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우려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슈가 계속 불거지고 있는 만큼 위험선호 현상이나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급격히 꺾일 수도 있다. 

다음 달 예정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지수(MSCI) 편입 심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심사에서 중국 A주가 MSCI에 편입되면 외국인 유동성이 그쪽으로 쏠리면서 우리 시장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확장 국면을 이어가겠지만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이달까진 상승 추세를 훼손시킬만한 전환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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