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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주년]①-5 '기업, 속속들이 알고 싶다면?'

  • 2017.05.30(화) 10:00

사회적책임, 길을 묻다…100년 기업을 위하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경영지표외 사회적책임 등 명시
민간기업외 NGO 등도 발간..외부와 소통수단 부상

안녕하세요? 제가 한국에 처음 선을 보인지도 벌써 10년 하고도 몇년이 더 지나갔네요. 시간이 오래된 만큼 그동안 저를 내놓는 기업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한국에 처음 나온 2003년에는 고작 3개 기업만이 저를 공개했지만 최근에는 120여곳이 넘는 기업이나 단체들이 저를 활용하고 있답니다.

 

지만 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것도 사실이에요. 주요 기업들이나 공사, 비정부기구(NGO) 등이 저를 선보였지만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거든요.

 

네, 맞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라고 불러요. 이름이 길고 재미없다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만큼 저를 내놓는 기업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곳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나섰어요. 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소개해드릴게요.

 


 
만일 어떤 기업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하세요? 가장 쉬운 것이 그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는 것이죠. 기업소개란을 보면 최고경영자 인사말이나 연혁 등이 정리돼 있으니까요. 그 기업을 홍보하는 브로셔도 다운받을 수 있고요. 잘 찾아보시면 저도 홈페이지 한켠에 자리잡고 있답니다. 하지만 브로셔와 제가 맡은 역할은 많이 달라요.
 
저는 홍보자료가 아닌 사회에 대한 일종의 책임 보고서랍니다. 기업의 경영성과뿐만 아니라 부족한 부분도 모두 담고 있어요. 바로 해당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랍니다.
 
저는 원래 다국적기업의 비윤리적인 경영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태어났어요. 시민단체나 국제기구의 요구에 따라 기업들이 저를 내놓기 시작했거든요. 브로셔가 기업의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저는 투명성을 더 강조하고 있는 셈이죠.
 
특히 저를 보는 사람들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어요. 시민단체나 국제기구는 물론 기존주주나 투자자, 투자기관뿐 아니라 학계와 비정부기구(NGO), 구직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해당되죠. 단순히 투자자뿐 아니라 기업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어요. 기업의 경제, 사회, 환경적 책임과 그에 따른 성과를 이들과 공유하는 소통의 수단인 셈입니다.
 
참, 저를 내놓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부분도 있답니다. 제가 세계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국제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가이드라인에 맞게 만들어야 한답니다.
 
저를 발간하는 것이 기업의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국제기준에 맞춰 저를 내놓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평판이 달라지기도 한답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저를 선보이는 이유이기도 하죠. 

 
▲ 한국수자원공사 2016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자료: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를 예로 들어 볼게요. 수자원공사는 2005년부터 저를 발간하고 있어요. 단순히 경영실적 등을 표시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들의 사업과 대응해야 하는 이슈들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대외적으로 소개하고 있답니다.
 
위의 그림처럼 내외부 관계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들을 골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핵심과제로 선정해 놓고 있답니다. 수자원공사는 저를 기업의 사회적책임 국제협약인 UN글로벌콤팩트(UNGC)에 게재해 글로벌 이미지 제고하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홍보자료로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 울산항만공사 201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위험과 기회관리


울산항만공사는 저를 격년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특히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채워가는 것이죠.

 

울산항만공사는 이런 노력을 통해 청렴도와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개선된 결과를 받기도 했답니다. 실제 청렴도는 10점 만점 기준 2014년 7.84점에서 2015년 8.49점을 기록했고, 고객만족도는 100점 만점 기준 2014년 94.135점에서 2015년 97.417점으로 높아졌습니다. 

 

▲ 울산항만공사 201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사들 외에 비정부기구(NGO)들도 저를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시작한 환경재단이 대표적인데요. 기업들에게 사회, 환경적책임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선 스스로의 활동도 공개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환경재단은 후원자, 후원사, 시민 등을 대상으로 이들에 대한 의견을 보고서에 담고 임직원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등 임직원 만족도 등의 내용도 포함시켰습니다. 스스로 저를 발간하면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도 고려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 환경재단 201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그렇다면 매년 발간되는 저를 외부에서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저를 평가하는 외부기관들이 있답니다. 이들이 매년, 혹은 격년으로 발간되는 저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제공하면 기업들이 그것을 참고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게 됩니다.

 

실제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은 2003년부터 상장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지배구조 평가를 실시해왔고 2011년부터는 지속가능경영(ESG) 범위를 확대해 ESG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ESG 평가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죠.

 

상장회사의 현재 수준이 어떠한지 파악하고 이를 통해 개선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합니다. 해외 평가기관의 경우, 대개 투자자에 정보를 제공합니다.

 

▲ ESG 평가 프로세스(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업지배구조원은 지배구조, 사회, 환경 각 모범규준과 함께 국제규준, 논의, 동향을 반영해 문항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기간제 근로자의 고용비중이 산업평균과 비교해 어떠한지, 근로자의 법정 근로시간 초과 방지를 위한 정책을 도입했는지, 부패방지를 위한 전담조직을 운영하는지 등이 평가대상이죠.

 

그리고 그 결과를 회사에 제공하는 한편 시인성 높은 등급의 형태로 시장에 정보를 제공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은 사회적책임투자 측면에서 이 결과를 참고한답니다. 
 

 



저를 열심히 찾아보는 사람들도 또 있는데요. 바로 취업준비생들입니다. 앞에서 얘기했지만 저만큼 그 기업에 대해 자세하고 속속들이 설명해주는 곳은 없거든요. 저를 모르는 취업 준비생들은 사업보고서 등을 많이 볼텐데요.

 

사업보고서에도 경영전반에 대한 내용이 있지만 매출이나 이익 등 재무지표가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답니다. 또 사업보고서를 보고 이해하는 것 역시 쉽지 않고요.

 

반면 저는 사회나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고 이해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취업준비생들이 기업에 지원하기 전에 저를 한번 확인해보면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죠. 특히 면접을 앞둔 경우라면 그 효용은 더 커질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가 어렵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를 내놓는 기업들이 조금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겠죠. 특히 일반인들이 봐도 이해하기 쉽게 접근할 필요도 있습니다. 저를 찾아보는 일반인이 곧 투자자이기도 할테니까요.

 

아무튼 이제 제 존재를 알게 됐으니 혹시 관심이 가는 기업이나 단체가 생기면 저를 꼭 찾아봐 주세요.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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