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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어디까지 가볼까]③대세 상승장의 그림자

  • 2017.06.01(목) 16:50

중소형주와 코스닥, 개인투자자 소외현상 심화
거래대금 더 늘고 쏠림현상 개선돼야 더 큰 장

코스피지수가 이른바 박스피를 탈피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어느덧 2400선까지 넘보고 있다. 과연 코스피지수는 어디까지 오르고,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코스피시장 전망과 함께 이에 따른 명암을 3편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코스피지수가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주식시장은 축제 분위기다. 하지만 그 속에 숨은 불편한 진실도 많다. 코스피지수가 계속 오른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연일 오르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그만큼 늘지 않고 있다. 상승 랠리에 따른 혜택을 누리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지 않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형주들이 상승장을 주도하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상대적인 박탈감만 커지고 있다.   

◇ 지수는 오르는데 거래대금은 아직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급등하면서 이른바 박스피를 벗어났다. 반면 거래대금은 코스피지수의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6조2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코스피지수가 처음 장중 2300선을 돌파할 당시만 해도 거래대금이 9조3837억원에 달하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그 이후론 평균 6조원대를 겨우 넘기는 데 그쳤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하루평균 거래대금인 4조~5조원과 비교하면 거래대금이 늘긴 했다. 하지만 2011년 4월 9조1990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다. 코스피지수가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고 그만큼 혜택도 일부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들 역시 활짝 웃진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오르면서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금융상품 수익은 늘고 있지만 거래가 부진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수익원인 매매 수수료 수입은 그다지 크게 늘지 않고 있어서다.  


◇ 중소형주와 코스닥, 개인투자자는 소외

중소형주와 코스닥도 대세 상승장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전체 상장주식을 시가총액 순서로 나열해 최근 6개월 동안 누적 수익률을 조사했더니 대형주는 4.6%에 달한 반면 소형주는 0.8%에 그쳤고 중형주는 오히려 2.4%나 떨어졌다.

코스피시장 내 격차도 심했다. 연구원은 최근 1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211포인트 오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기여도가 231포인트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지수가 오히려 20포인트 떨어졌다는 얘기다. 대형주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의 쏠림현상이 그만큼 심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도 컸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꾸역꾸역 오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650선에 머물면서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1일 현재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15% 넘게 올랐지만 코스닥은 3.5% 오르는 데 그쳤다. 사상 최고치 경신은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700선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대형주 위주로 상승장이 펼쳐지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의 소외현상도 심하다. 올해 1분기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은 62.7%로 지난해 1분기보다 오히려 2.4%포인트 떨어졌다.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개인 투자자들은 주로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하는데 초반 상승장에서 그동안 손실을 보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정작 랠리엔 동참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세는 좋지만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8조~9조원대까지 올라오지 않으면 크게 의미가 없다"며 "코스피 대형주 그리고 외국인 위주의 쏠림현상이 어느정도 완화돼야 더 큰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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