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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vs 쌍용, SUV 혈전…한 눈 팔다 훅 간다

  • 2017.06.08(목) 11:32

소형SUV 강자 티볼리에 코나·스토닉 도전장
모하비 對 G4렉스턴…불붙은 대형SUV 경쟁

국내 자동차 시장에 SUV를 놓고 박터지는 혈전이 벌어질 징조다. 소형 SUV에는 쌍용차의 아성에 맞서 현대·기아차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형 SUV는 갈 길 바쁜 기아차의 발목을 쌍용차가 잡아챘다. 물고 물리는 형세, 방심을 금물이다. 한 순간 한 눈 팔다 훅 갈 수 있다.

◇ 왕좌 자리 위협받는 티볼리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3일 자사의 첫 소형 SUV인 코나를 출시한다. 이어 7월에는 기아차가 동급 모델인 스토닉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그 동안 현대·기아차는 투싼과 스포티지 등 준중형급 이상의 SUV 시장에 주력했다. 하지만 레저 붐과 함께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소형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시장에 관심을 돌렸다. 특히 소형SUV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한 쌍용차 티볼리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차 개발 및 출시를 서둘렀다.

 

 

소형 SUV의 절대 강자 티볼리는 지난 2015년 1월 출시 이후 내수시장에서 지금까지 12만5761대(티볼리에어 포함)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총 5만6935대가 판매돼 경쟁자인 르노삼성 QM3(1만5301대)와 한국GM 트랙스(1만3990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티볼리 등장 이후 이렇다 할 신차가 없었던 소형SUV 시장에 코나와 스토닉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티볼리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5월 티볼리 판매량은 4724대로 전달보다는 5.7%(287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766대) 감소했다.

이에 쌍용차도 올 하반기 티볼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통해 신차와 정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나와 스토닉 출시로 소형SUV 모델이 추가되며 이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시장의 성장과 함께 티볼리가 신차에 맞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 단숨에 강자로 우뚝 G4렉스턴

대형SUV 시장에서도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기아차의 모하비에 쌍용차 G4렉스턴이 도전장을 던지면서부터다.

국내에 대형SUV를 처음 내놓은 것은 쌍용차다. 지난 2001년 렉스턴을 출시하며 SUV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모기업의 몰락과 법정관리 등을 거치며 대형SUV 시장 1위 자리는 기아차 모하비에 내주고 말았다.

모하비는 경쟁자가 없는 무주공산 상태의 대형SUV 시장을 독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1만5804대가 판매, 월 평균 판매량 1257대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가 16년 만에 렉스턴 후속 모델인 G4렉스턴을 지난 5월 출시했다. 쌍용차는 모하비 뿐 아니라 포드 익스플로러 등 수입차 모델을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그만큼 성능과 가격 면에서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이었다.

 

 

G4렉스턴은 기대에 부흥했다. 판매 첫 달인 지난 5월 모하비를 가볍게 제쳤다. 5월 G4렉스턴 판매량은 2733대로 1783대를 기록한 모하비를 900대 이상 앞섰다. 모하비 판매량이 전달(1591대)은 물론 전년 동기(1382대)와 비교해도 증가했지만 G4렉스턴의 신차효과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G4렉스턴 사전계약 대수가 3500대를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대형SUV 시장에서 G4렉스턴의 존재는 그만큼 모하비에게는 오금 저리게 하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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