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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공개 매각…SK그룹 금융업 철수

  • 2017.06.08(목) 18:02

주간사 선정 통해 공개 매각 전환
인수후보 늘고 고용승계 위한 묘수

SK증권 매각 작업이 공개 매각으로 전환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검토해 온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SK증권은 8일 SK㈜가 보유 중인 SK증권 지분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SK㈜는 SK증권 지분 10%(3201만1720주)를 보유 중이며 최태원 SK 회장도 0.03%(8만848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가치는 이날 종가(1660원) 기준으로 약 533억원이다.

 

SK그룹의 증권 지분 매각은 지난해 8월 SK증권 지분 10%를 보유한 SK C&C가 SK㈜와의 합병을 통해 SK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융지주 외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SK는 유예기간인 올해 8월까지 10% 지분 전량을 처분해야 한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증권 부문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태원 SK 회장이 계열사 재편을 지속하면서 주력 사업군에 속하지 않는 SK증권 등을 매각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후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계약을 맺는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해왔지만 인수 후보자가 늘어나고 임직원 고용 승계 등을 감안해 공개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SK그룹 내부에서 SK증권 지분을 보유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SK㈜는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 과정상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SK증권 구성원의 고용 안정과 향후 SK증권의 성장 및 발전을 추진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아 매각하는 쪽을 택했다.

 

SK(주)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지분 매각 이후에도 SK증권이 초우량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한 끝에 공개 경쟁 입찰이라는 투명한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SK㈜는 매각주간사를 통해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들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자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승인이 완료되면 이번 지분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2005년 SK생명을 미래에셋그룹에 매각한데 이어 SK증권을 팔면서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증권업 철수는 1992년 태평양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뛰어든지 25년만이다.

 

SK증권의 경우 10% 지분만 인수해도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 인수가 부담이 크지 않고, 크지 않은 몸집에 비해 채권자본시장(DCM) 등 채권영업 부문에 특화돼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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