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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20>후니드②최태원 회장의 아낌없는 선심

  • 2013.10.14(월) 15:55

영근씨 지분 30%…누이 은진·현진씨 20%씩 소유
SK그룹 비중 60% 넘어…설립 이듬해부터 흑자행진

중견 위탁급식업체 후니드는 지난 9월말 태영매니지먼트와 흡수합병계약을 체결했다. 다음달 5일 합병을 매듭짓는 일정이다. 태영매니지먼트는 방송사 SBS, 중견건설사 태영건설을 거느린 재계 39위의 태영그룹 계열 빌딩관리·조경관리업체로서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의 외아들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이 지분 99.9%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후니드로서는 윤 부회장을 새로운 주요주주(합병후 지분율 15.4%)로 맞아들이면서 태영그룹사들을 대상으로 사업기반을 보다 확장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최윤원 회장 일가 가족기업

후니드의 최대주주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장남 최윤원 전(前)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인 영근씨다.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누이인 은진·현진씨가 각각 20%를 보유하고 있다. 후니드가 영근씨를 비롯해 최윤원 회장 후손들 소유의 가족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근씨가 대주주로 있지만 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다. 등기임원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일 것이다. 영근씨는 미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고, 지난해 귀국한 뒤 해병대에 입대해 군복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맨들이 SK가 장손의 기업을 키우는데 후견인으로 나선 모습이다. 2007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낸 서승규 전 사장은 1983년 SK건설 입사 이래 2007년까지 SK건설에서 잔뼈가 굵었다. 후임인 황춘현 현 사장도 1982년부터 30년간 SK케미칼에서 근무하며 상무 등을 지냈다. 등기임원으로 있는 최종선씨도 워커힐 외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박영삼씨도 SK네트웍스를 거쳤다.

◇풍족한 곳간 무차입 경영

후니드는 설립(2004년 12월)된지 10년이 채 안됐지만 매출 신장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 하다. 설립 이듬해인 2005년 11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9년 381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66억원을 달성했다. 8년간 단 한 번도 증가추세가 꺾인 적이 없고, 최근 3년간 매출성장률은 연평균 27.5%에 달한다.

해마다 벌어들이는 돈도 늘어나고 있다. 영업이익은 1년만인 2005년부터 흑자(5억원)를 내기 시작해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2009년 28억원을 기록한 이후로는  해마다 매출의 5% 이상 꼬박꼬박 이문을 남겼고, 지난해에는 4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009년 16억원에서 지난해 35억원으로 불어났다. 

돈벌이가 좋다보니 돈을 빌리기 위해 외부에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 후니드는 차입금이 전혀 없어 주주들에게 풍족하게 배당을 하고도 곳간에는 이익잉여금이 70억원(2012년말)이 쌓여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도 –40억원이다. 재무건전성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유동비율은 160.3%이나 되고, 부채비율은 114.6%에 머물고 있다.

◇알토란 같은 배당

후니드가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는 데는 당숙부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숙부들의 전폭적인 지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니드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건설, SK종합화학, SK케미칼 등 SK그룹 대부분 계열사들의 오피스·연수원, 공장, 건설현장 등의 직원식당 위탁급식을 맡고 있다. 또한 SK그룹 쉐라톤워커힐 호텔 등 호텔인력 아웃소싱 사업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골프장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사내 마트·카페 등의 외식사업을 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SK그룹 계열 매출비중은 61.1%에 달한다. 그만큼 SK그룹사들이 안정적으로 사업기반을 깔아주고 있는 것이다.

후니드는 벌어들인 돈으로 영근씨를 비롯한 최윤원 회장 자녀들의 주머니를 든든히 채워주고 있다. 후니드는 2008년 이후 2010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적게는 14억원, 많게는 30억원 배당을 실시했다. 이 기간 주주들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총 77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다. SK그룹사들의 후원 아래 고속성장을 하면서 기업가치는 한껏 높아져 영근씨 등의 주식재산도 그만큼 불어났다. 태영매니지먼트를 흡수합병하면서 매긴 후니드 1주당 가치는 76만7901원(합병가액·액면가 1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영근씨의 주식가치는 69억원, 은진씨와 현진씨는 각각 4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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