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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이 설계하는 현대차의 미래…시작점은 ‘코나’

  • 2017.06.13(화) 18:22

초소형~대형SUV 넘어 친환경 모델…2020년 풀 라인업
전기·자율주행차 개발에 주력…IT 기업과의 협업에 방점

“코나(Kona)를 시작으로 모든 세그먼트(차급)의 SUV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13일 글로벌 시장에 소형SUV 코나 출시를 알렸다. 이례적으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코나를 몰고 무대로 들어섰다. 자신이 10년간 진두지휘했던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2015년 11월) 이후 오랜만의 등장이다. 

 

코나는 현대차가 만든 첫 번째 소형SUV 모델이라는 점에 더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코나를 시작으로 초소형SUV에서부터 대형SUV까지 라인업을 확충하고, 파워트레인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의 시작점인 까닭이다. 정 부회장이 코나와 함께 등장한 이유다.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3일 열린 '코나' 신차 발표회에 직접 코나를 운전해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 SUV시장, 놓칠 수 없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의 수요가 주춤한 사이 SUV 수요는 늘면서 시장은 성장했다. 레저 붐과 맞물려 넓은 공간과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소형SUV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IHS에 따르면 소형SUV시장은 2010년 48만5000대 규모에서 작년에는 463만7000대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도 작년대비 19.4% 증가한 553만8000여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소형SUV 시장에선 후발주자다. 국내에서도 쌍용차 티볼리를 선두로 르노삼성 QM3, 한국GM 트랙스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만큼 국내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자동차 선진 시장의 수요층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코나다.

 

정의선 부회장은 “코나 개발을 위해 LA와 뉴욕, 런던 등에서 소비자 니즈(Needs)를 파악하는데 주력했고, 개발 과정에서도 고객에 대한 이해를 상품에 반영하는데 가장 주안점을 뒀다”며 “스마트한 소비자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 소형SUV에서 공존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가치를 동시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정의선 부회장은 코나를 시작으로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파워트레인도 다양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현대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SUV 풀 라인업 구축을 선언했다. 기존에 보유한 투싼(준중형)과 싼타페(중형)와 맥스크루즈(중형) 등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SUV 시장에서 유연한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2020년까지 코나보다 더 작은 초소형SUV에서부터 대형SUV까지 모든 차급에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UV=디젤’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 고성능 엔진 등으로 파워트레인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가장 눈앞에 있는 계획으로는 내년에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중 코나 전기차 모델 양산을 위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 정의선 “IT 협업, 문은 열려있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이 강조한 또 다른 지점은 커넥티비티(Connectivity)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다. 미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양 축을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실제 정 부회장은 '다른 완성차 브랜드 인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관련 계획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 대신 ICT 분야에 관심이 많고 여러 IT 기업들과의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의선 부회장은 IT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하며 현대차의 미래는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에 달려있음을 강조했다. (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현대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와 협업 중이다. 자동차 클라우드 구축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와도 손잡았다. 이번 협업 역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한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다른 자동차 업체를 인수하는 것보다 IT 분야와의 협업에 관심이 더 많다”며 “현대차는 시스코와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최근 협력하기로 시작한 바이두 뿐 아니라 우버와의 협력관계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IT 기업과 자동차 기업 간의 M&A(인수·합병)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며 “IT업체를 비롯해 친환경차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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