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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뜨자 '치킨 화들짝'…가격 내리거나 상생 찾거나

  • 2017.06.16(금) 14:15

bhc·또봉이·호식이, 일시 가격인하..교촌, 가격인상 철회
BBQ "가맹점과 상생방안 모색"

가격인상을 추진했던 치킨업계가 일제히 꼬리를 내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가격 인상에 대해 조사에 나서면서 치킨값을 올리려했던 업체들이 가격 인상안을 철회하거나 가격인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치킨업계는 올해초 농림축산식품부 반발에 부딪혀 가격인상을 철회한데 이어 또 한번 정부와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16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가격 인상안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맹점주를 위해 이달말 치킨가격을 평균 6~7% 인상할 계획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인상 대신 가맹점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다른 지원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우선 연간 광고비를 30~50%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가맹점에 부담이 되고 있는 부대비용을 분석해 부담이 과도한 부분을 본사가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본사 수익은 매년 사상최대를 기록하는 반면 가맹점주 수익은 악화되면서 점주들의 불만이 쌓여왔다. 여기에 '국민 간식' 치킨가격이 오르면서 여론도 좋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교촌에프앤비 매출은 2911억원으로 2015년보다 13%,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16.8% 각각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며 "본사가 먼저 노력해 불신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bhc치킨은 가격인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bhc치킨은 '뿌링클 한마리'와 '후라이드 한마리', '간장골드 한마리' 가격을 한달간 1000~150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bhc치킨도 가격 인상안을 검토해오다 전격적으로 가격인하로 선회한 것이다.

조낙붕 bhc 대표는 "가격 인상분을 가맹본부가 취한다는 치킨업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상생을 위해 가격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가격인하를 한달간만 진행하는 것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가격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bhc 지난해 매출은 3365억원으로 2015년보다 64.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88억원으로 48.7% 증가하는 사상최대 이익을 수익을 냈다.

 

이들 업체에 앞서 또봉이통닭은 오는 20일부터 한달간 5~10% 가격을 낮춘다고 밝혔고, 대주주 성추행논란을 겪은 호식이두마리치킨도 1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품목별로 1000원 또는 2000원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치킨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안을 철회하는 배경에는 공정위가 치킨 가격인상에 대해 조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최근 치킨 가격을 인상한 BBQ(비비큐)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BBQ는 올해초 농림축산식품부와 가격 인상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다 인상안을 철회한 적도 있다.

최근 두차례에 걸쳐 치킨 가격을 인상한 BBQ가 가격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지도 관심이다. BBQ는 최근 치킨가격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주와 광고비 부담 문제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BBQ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면서도 "가맹점주와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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