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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베트남]②-1 미래에셋대우, 국내 명성 잇는다

  • 2017.06.20(화) 09:56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현지법인 강문경 대표 인터뷰
지난달에 1000억원 규모로 증자 완료
신규지점 확대 등 베트남 공략 본격화

[베트남 호치민=양미영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그간 공을 들여온 베트남 현지 공략에 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본금을 1000억원 규모로 늘리고 신규 지점 확대와 베트남 현지법인 본사 이전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 지난해 단독법인 탈바꿈 후 업무 영역 확대

 

강문경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Securities (Vietnam) Limited Liability Company) 대표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비즈니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 "균형 잡힌 현지 대표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해 신규 브로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호치민에 신규 지점을 개설하고 우수한 현지 브로커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금융(IB) 업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는 한국계 기업의 베트남 증시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 기업공개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한국 대표 증권사로서 저력을 베트남 시장에서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2007년 합작법인 형태로 출발한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은 2015년 현지 합작사로부터 49%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지난해 100% 단독 법인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브로커리지에서 신용 비즈니스 등으로 업무를 확대하는 등 베트남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실적도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가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영업수익 증가와 함께 자기자본 투자에서 짭짤하게 재미를 보면서 지난해 14억85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었다.

 

서울메탈과 글로벌 SM 등 한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유상증자 진행과 함께 베트남 현지 병원의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베트남 병원으로서는 첫 IPO 사례다. 이를 발판으로 IPO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최근 들어 베트남 상장 기업에서 IPO기업으로 투자 관심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중개업무를 기본으로 베트남 대표 국영기업 IPO 기회 확대를 위해 브로커리지 업무도 강화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IPO 펀드와 별개로 미래에셋대우 차원에서 글로벌 IPO 신탁을 판매 중이다.

 

올해 베트남 투자청인 국가자본투자공사(SCIC)의 투자담당 자회사인 SIC의 자금을 유치하며 한국과 베트남 투자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SCSI의 경우 국영기업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고 SIC에서 자기자본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 증자 완료…베트남 공략 본격화

 

특히 베트남 현지 공략 강화를 위해 이달 중 650억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해 자본금 규모가 7000억동에서 2조동으로 늘어나며 실탄도 든든하게 장착했다. 1000억원까지 늘어난 자본금은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인 KIS 베트남(55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 강문경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 대표

 

강문경 대표는 "늘어난 자본금을 바탕으로 현지 종합 증권사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브로커리지를 기본으로 IPO 중심의 IB와 자기자본투자(PI) 여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으로는 7~8%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대표 자산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SIC와의 교류를 확대해 유망한 투자처를 소개해주고 미래에셋대우 또한 자본금 확대를 계기로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베트남 국영기업 투자와 함께 실물자산 투자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뉴욕 법인 증자에 이어 베트남 법인 증자에 나서며 해외사업 확대를 지속 중이다. 특히 제2의 중국으로 주목받는 베트남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베트남 내에서 대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확고한 덕분에 지난해 합병 이후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또한 베트남 현지인들의 주식투자 대중화를 위해 탁월한 수준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고 지금까지는 본사를 통해 오프라인 방식인 수동으로만 가능했던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를 이달 초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 부동산 과열 'No'…인프라 투자 주목  

 

강문경 대표는 베트남 시장을 여전히 밝게 보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그는 "베트남의 강점인 우수한 인적자본과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현재의 성장성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제조업 기반 강화와 함께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도심 부동산 개발, 다낭과 나짱, 푸꾸억섬을 중심으로 한 관광 인프라 투자도 지속하며 관광산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개발 속도가 다소 빠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성장을 부인할 이유는 없다"며 "미래에셋대우도 호치민 시내와 다낭 지역 오피스 및 호텔 등에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대우 베트남법인은 부동산 금융 전문가 역시 국내에서 초빙했다.

 

강문경 대표는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 설립의 기틀을 잡고 브라질 현지법인을 이끌어온 국제통이다. 2001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한 후 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다 2007년 미래에셋 맵스자산운용 베트남 사무소 소속 베트남 펀드 매니저로 활동하다 같은 해 하반기 증권으로 복귀해 미래에셋 베트남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에서의 투자 경험과 정보를 담아 '떠오르는 베트남'이란 저서도 출간했다. 2010년부터 2년간 미래에셋 브라질 법인 설립에 참여한 후 본사로 복귀, 기획 및 전략 업무를 담당하다 지난해부터 베트남법인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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