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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 끝에 MSCI지수 편입…중국 증시에 투자해볼까

  • 2017.06.21(수) 11:05

외국인 적극 유입 기대…소비재 등 관심
아르헨티나 고배…사우디 다음타자 유망

중국이 마침내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EM) A주 편입의 꿈을 이뤘다. 한국 증시로서는 못내 찜찜하지만 해외 투자 측면에서는 중국 증시 매력이 이전보다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간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싸늘한 시선도 한결 완화되면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다음 타자로는 중동 최대 증시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목되면서 해외 투자판도 바쁘게 짜이고 있다.

 

 

◇ 중국 본토 증시엔 분명한 호재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중국 본토 증시의 222개 대형주가 새롭게 포함될 전망이다. 전체 신흥지수의 약 0.73%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169개가 편입되면서 전체 비중이 0.5% 정도 오를 것으로 점쳐졌던 예상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실제 편입은 내년 5월과 8월 이뤄질 예정이다. 전 세계 펀드들의 단순 편입 비율 조정만 고려해도 대규모 자금이 중국 주식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그간 부진을 거듭했던 중국 증시에는 더없는 호재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지난 2015년 5100선을 넘나들다 지난해 초 3000선 밑으로 떨어진 후 지금까지 갈지자 행보를 지속 중이다. 홍콩과 중국 상하이 및 선전거래소와의 교체 매매를 각각 허용하는 후강퉁과 선강퉁이 열렸지만 중국 증시는 이렇다 할 반등에 나서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 자금 유입이 15억달러 안팎에 그치겠지만 내년에 걸쳐 중국 본토 시장에 최대 110억달러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년간 편입 실패로 올해 기대감이 높지 않아 기저효과가 낮았고, 편입 종목과 편입 비중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는 큰 호재"라고 판단했다.

 

KB증권도 "향후 중국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액티브 펀드들이 중국 투자를 확대할 전망"으로 "중장기적으로 수급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 소비재 중심 중국 내수주 투자 유망

 

중국 A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존의 개인 투자자 위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 중심의 장세 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중국 대형 우량주에 대한 투자도 그만큼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초기 추종 자금 유입 규모가 100억달러 미만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시가총액의 0.15%, 일일 거래대금의 8분의 1에 해당해 단기적으로는 기대와 실망 모두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자금 유입이 실제로 이뤄지면 대형주 우위의 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섹터별로는 은행으로 78억 위안이 유입되는 것을 비롯해 음식료, 증권, 부동산, 헬스케어 순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할 것으로 봤다. 향후 업종 선택 시 참고할만한 대목이다.

 

NH투자증권도 MSCI 신흥지수 편입으로 소비재 업종의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산업재, 소비재 위주로 기계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면서 중국 정부의 내수소비 활성화와 신형 도시화 정책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선택 소비재와 필수 소비재 업종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중국에서 1위 종합 가전 기업인 메이디(Midea)그룹과 2위 백주기업인 오량액, 1위 유제품 업체인 이리산업, 1위 영화관 업체인 완다시네마, 1위 종합여행사인 중국국여를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 다음 타자로 사우디 주목

 

중국이 4수 끝에 MSCI 신흥지수지수에 편입되면서 중국을 이을 다음 타자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에서 아르헨티나 역시 신흥시장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됐다. 아직 시장 친화적인 개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MACI의 판단에서다. MSCI는 2009년 아르헨티나를 신흥시장지수보다 한 단계 낮은 프런티어 국가로 분류했고 이번에도 이를 유지했다. 나이지리아 역시 일부 기대감이 있었지만 프런티아 국가에 그대로 머물렀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MSCI 이머징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았는데 내년 신흥지수 편입 검토 대상에 오르며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MSCI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다울 증시의 개방으로 외국인 투자의 질이 높아지고 현지 기업들의 지배 구조 등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사우디 증시의 밸류에이션 및 유동성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 증가가 MSCI 결정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다만 MSCI는 기관투자자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의 접근성에 대해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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