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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력 생긴 한국은행, 금리인상 시기 '저울질'

  • 2017.06.22(목) 15:10

이주열 총재 "추경하면 통화정책 유연해져"
"미국 연준 보유자산 축소 면밀히 모니터링"

"추경을 포함해 재정정책이 더욱 확장적으로 운용된다면 통화정책은 성장세를 지원하기보다는 가계부채와 자본유출 리스크에 조금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정권에서 경기 부양의 수단으로 시장에 돈을 푸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는 그런 역할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기자단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이 된다면 통화정책은 가계부채 누증을 비롯한 금융 불균형,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 리스크 등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는 앞서 지난 5월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통위원이 '추경으로 통화완화 유지 필요성이 줄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추가 설명이다. 이 총재 견해 역시 해당 금통위원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가 나아지고 있는 데다가 정부가 통화정책에 의존하지 않으니 앞으로는 가계부채 증가나 한미 간 금리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리스크에 '금리 인상' 카드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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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보유자산 축소를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며 "그렇지만 미 연준의 자산 축소는 전례가 없던 만큼 전개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다면 적기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발표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조정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지난달 예고한 바 있다. 이번에는 수위를 다소 완화했다. 그는 "최근 국제 유가 움직임의 변동이 크고 이러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기 하방리스크는 국내보다는 주로 국외 부분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부가 지난 19일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일부 지역의 주택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는 데 분명히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불과 지난주에 방안을 발표한 지금은 정부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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