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역대급 흥행' 리니지M, 초반 잡음 뚫을까

  • 2017.06.22(목) 16:54

반년전 나온 레볼루션 흥행 지표 앞질러
경영진 주식 처분·공매도 의혹 꼬리 물어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야심작 리니지M이 국내 게임역사를 새로 쓸 정도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년 전에 나온 모바일 최대 히트작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다만 주요 재미 요소인 거래소 시스템이 빠진 채 출발한데다 공매도 논란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로 남는다.

 

◇ 첫날 매출 100억 넘어, 신기록 속출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M의 첫날 흥행 지표는 레볼루션을 가뿐히 앞지른다. 전날(21일) 출시한 리니지M은 이날 하루 매출이 107억원으로 작년 12월14일 나온 레볼루션의 첫날 매출(79억원)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서버 수도 리니지M이 앞선다. 리니지M의 첫날 서버수는 130대로 레볼루션 서버수(100대)보다 30대 많다. 국내 모바일게임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리니지M은 오픈부터 각 서버의 트래픽이 폭주하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인기 서버에선 한때 수천명의 대기열을 기록하기도 했다.

 


초반 매출 순위 기록은 리니지M이 레볼루션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M은 출시(21일 새벽) 이후 7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앱스토어보다 순위 반영이 느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선 이날 오후 현재 레볼루션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의 기세대로라면 1위인 레볼루션을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니지M의 첫날 이용자수는 21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넷마블게임즈는 레볼루션의 첫날 이용자수를 반나절 기준 100만명이라고 밝혔는데 하루 단위로 치면 두 게임 모두 비슷한 규모로 추정된다. 다만 리니지M은 출시 전 모집한 예약자 수가 550만명으로 레볼루션의 사전예약자(340만명)보다 1.5배 많은 등 이용자 관심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리니지M의 초반 흥행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리니지M이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온데다 실제 흥행 지표가 잘 나오고 있어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엔씨소프트 연결 매출이 전년(9836억원)보다 3500억원 가량 늘어난 1조3353억원으로 1조원대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3288억원)보다 1300억원 증가한 4551억원으로 예상했다.

 

 

◇ 핵심 재미요소 빠져·공매도 논란 번져

다만 리니지M 출시를 둘러싸고 예상치 못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리니지M은 원작의 주요 재미 요소인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과 개인간 거래가 빠진 채 출시되어 반쪽짜리 서비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이템 거래소란 말 그대로 게이머들끼리 아이템을 자유롭게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아이템은 사이버머니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데 사이버머니는 현금화가 가능하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아이템 거래소가 청소년에게 사행심을 조장할 수 있어 청소년 이용게임에 대해선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거래소 시스템을 제외한 게임을 우선 서비스하고 내달 5일 이전에 거래소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든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리니지M의 거래소 시스템이 제외된 채 출시된다는 소식이 일부 보도를 통해 나오면서 엔씨소프트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장 마감 이후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다음날인 20일 전일보다 11.41% 급락한 36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엔씨소프트가 거래소 시스템을 내달 중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다음날(21일) 소폭 상승했으나 22일 들어 전일대비 4% 이상 빠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의 핵심 경영진이 보유 주식 전부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악재를 미리 알고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 주식에 대한 공매도 거래량이 지난 20일 평소보다 갑자기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선 '제 2의 한미약품'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핵심 경영진과 기관 투자자 등이 악재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주식 매도와 대규모 공매도에 나서면서 손실을 회피하고 개인 주주들에게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이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관련 사항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측은 경영진인 배재현 부사장의 보유주식 처분이 4년 전에 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위한 대금 마련 차원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배 부사장은 지난 2013년 2월 회사로부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5만주를 받았다. 행사기간은 2015년 2월부터 오는 2020년 2월까지이며 행사가격은 이날 종가(34만8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만원이다.

 

배 부사장은 지난 13일과 15일 두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총 8000주를 매각해 33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배 부사장은 부여 받은 스톡옵션 5만주 가운데 1만주를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행사가를 감안하면 14억원 이상의 현금이 당장 필요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오늘 오전 이사회를 통해 배 부사장의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해 1만주의 신규 주식을 발행키로 결의했다"라며 "배 부사장 본인도 실제로 1만주를 행사할 계획이었다"고 소개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