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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코스트코에 "생필품값 한판 붙자"

  • 2017.06.26(월) 09:26

롯데마트 양평점, 코스트코 양평점과 가격경쟁 선언
신선식품 등 매일 코스트코와 비교‥최저가 운영
전 점포로 확대 가능성도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코스트코 양평점과의 가격전쟁을 선포했다. 국내에서 하이퍼마켓이 창고형할인점과 가격경쟁을 벌이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인접한 코스트코에 비해 경쟁에서 밀린다는 판단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일단 이번 가격경쟁을 양평점에서만 진행키로했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주요 생필품 30여종에 대해 코스트코 양평점 대비 최저가 정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상시 최저가 정책의 대상이 되는 30여종의 생필품은 고객의 구매 빈도가 높은 라면, 통조림, 세제 등을 비롯해 제철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등을 포함한다. 가공, 생활용품의 경우에는 신라면, 스팸 등 밀리언 셀러 상품이 포함됐으며 수박, 체리 등의 여름철 인기 과일들이 포함됐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코스트코 양평점과의 가격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코스트코와의 거리가 120미터 정도에 불과한 초 근접 상권이어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국내에서 회원제를 기반으로 한 창고형 할인점은 미국계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빅마켓 뿐이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의 경우 연간 회원비를 기반으로 취급 상품의 마진을 일반 하이퍼마켓(Hypermarket)보다 낮춰 판매하고 주로 대용량 상품 취급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회원제 창고형할인점들끼리 가격경쟁은 일반적인 상황이지만 태생 자체가 다른 하이퍼마켓과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의 본격적인 가격경쟁은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처음이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매일 오전 주요 생필품 30여종의 경쟁사 가격을 조사해 해당 상품의 가격을 코스트코 양평점 대비 조금이라도 더 낮추거나 최소한 같은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신선식품의 경우 시즌에 따라 상품이 달라지는 특성 및 매주 시세에 따라 가격변동이 있지만 서울양평점에서는 최소 3주 이상 해당 신선식품을 운영하며 코스트코 대비 최저가를 유지한다.

실제로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에서 현재 일반 수박 9kg~10kg의 판매가는 9900원으로 코스트코 양평점 수박 7~8kg 상품보다 큰 상품으로 kg 당 가격은 20% 가량 저렴하다. 서울 가락 시장의 6월(6월1일~6월23일) 평균 도매 가격인 1만5961원(일반수박 10kg, 上품 기준)에 비해서도 40% 가량 낮은 수준이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신라면, 스팸 등 가공, 생활용품의 경우에는 수급 및 가격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3~6개월 가량 장기적인 계획으로 최저가를 지속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최저가 정책 상품은 매장에서 ‘양평점 단독 특별가격’이라는 점내 게시물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류경우 롯데마트 수도권영업3부문장은 “코스트코 양평점과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주요 생필품에 대한 가격경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지역 주민들과 휴식이라는 가치공유를 하는 동시에 가격적으로도 메리트 있는 쇼핑 공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롯데마트가 코스트코와 전면적인 가격경쟁에 돌입할지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는 일단 서울양평점에서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른 점포로 확산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일단은 서울양평점에서만 실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롯데마트가 이번 가격 경쟁에서 효과를 본다면 향후 여타 점포로 같은 정책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이마트에 이어 국내 마트 업계 2위지만 중국 사드 보복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국내 매출을 올리는 전략의 일환으로 코스트코와 전면적인 가격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와의 가격 경쟁은 고객 유치나 마케팅 차원에서 매우 유용한 전략인 만큼 양평점의 결과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매출 측면에서는 좋을 지 모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감내해야할 부분이 있다. 롯데가 이를 어떻게 가져갈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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