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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AtoZ]'흙수저' 의사들 오세요

  • 2017.06.26(월) 14:14

1금융권 영역 전문직 대출 '틈새' 공략
전문업체도 등장…투자자들 신뢰도 높아

P2P금융이 금융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P2P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간에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하는 서비스. 10%대의 높은 수익을 주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뜨고 있다. 'P2P AtoZ' 코너를 통해 P2P금융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전한다. [편집자]

의사 A씨는 평범한 집안에서 자라 의과대학에 들어간 '개룡남(개천에서 난 용 남자)'이다. 대형병원에서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개원하려고 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 수억 대의 의료기기를 사기엔 은행 대출만으론 역부족이었던 것. 그는 '금수저' 친구들이 쉽게 개원하는 걸 부러워하던 중 P2P 대출을 발견했다. A씨는 부족한 자금을 P2P업체에서 빌려 친구들 못지 않게 설비를 잘 갖춘 병원을 열 수 있었다.

P2P업체들이 의사 대출에 뛰어들고 있다. 8퍼센트 등 P2P업체들은 의사에게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을 선보였다. 모우다 등 의사 대출 전문 P2P업체도 나왔다. 이 회사들은 병원 운영비를 감당하기 힘든 '흙수저' 의사를 고객으로 유치해 1금융권의 영역이던 전문직 대출 시장의 틈새를 공략했다.

◇ 의사 대출상품 잇달아…전문업체도 등장

P2P업체들은 최근 잇달아 의사 대출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상위사인 8퍼센트는 지난해 한의원을 10년째 운영하는 40대 남성에게 500만원의 사업자금을 빌려줬다. 수익률은 12개월간 약 7.6%다.

헬로펀딩은 지난 2월 한 병원의 의료시설 확장자금 3억원을 대주면서 4개월간 18%의 수익을 내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지펀딩도 이달 경기도 소재 척추, 관절 전문 병원에 운영자금 1억5000만원을 빌려주고, 8개월간 16%의 수익을 주는 상품을 내놨다.

의사 대출 전문 P2P업체도 나왔다. 모우다는 개원을 하려는 의사에게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우리동네주치의 대출', 건강보험요양급여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메디컬 플러스론' 등 다양한 의사 전용 대출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 "대출 안정적 상환" 신뢰 높아…'시술권'은 덤 


이들 P2P업체는 주로 1금융권 대출만으로 병원 운영비를 감당하기 힘든 '흙수저' 의사들의 수요를 노렸다. 의사 대상 P2P 대출에 대해 한 의과대학생은 "부모가 재력가면 집안 도움으로 병원을 운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으면 의료기기 구입과 유지관리비, 임대료,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만만치 않다"면서 "개원 환경이 갈수록 나빠져 (P2P 대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도 의사 대출상품을 선보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P2P업계 관계자는 "의사 고객의 경우 고소득인 만큼 대출금을 안정적으로 상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상품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의료 서비스 이용권을 리워드로 줘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기도 좋다. 8퍼센트는 한의원 운영자금을 대면서 투자자들에게 수익과 함께 피부 미용 시술권을 증정했다. 이지펀딩도 관절, 척추 전문병원 운영자금을 빌려주면서 추첨을 통해 40만원 상당의 척추 MRI 촬영 이용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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