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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태풍 벗어난 화장품주 IPO '기지개'

  • 2017.06.28(수) 16:22

지난해 7월 이후 반 토막난 주가 최근에 반등
아우딘퓨쳐스 이어 엘앤피코스메틱도 시기 조율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주는 지난 1년간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7월 8일 우리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중국이 보복 조치를 시작했고 그러면서 그전까지 승승장구하던 화장품주의 주가는 반 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화장품주 주가는 올해 4월 이후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고, 아우딘퓨쳐스에 이어 엘앤피코스메틱 등은 기업공개(IPO) 일정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 아우딘퓨쳐스 제품 라인업. 사진/아우딘퓨쳐스

◇ 파란만장한 화장품주 주가

정부가 사드 배치를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주 주가는 고공행진을 펼쳤다. 중국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8일 사드 배치 발표를 기점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의존도가 워낙 높다 보니 사드 보복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고, 올해 초까지 그 여파가 이어졌다.  

주요 화장품주 주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사드 배치 발표 전날인 7월7일에 고점을 찍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44만3000원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가를 찍은 후 급락세로 돌아서 올해 2월6일 24만3000원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30만원대를 간신히 회복했다.  

한국콜마도 같은 날 10만7000원까지 오르면서 연중 고점을 찍은 후 올해 1월 10일 5만7700원까지 미끄러졌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7월8일 119만9000원에서 11월24일엔 74만원까지 떨어졌다. 두 종목의 주가는 현재 각각 7만5000원과 100만원 수준으로 반등했다.

에이블씨엔씨와 코스맥스, 연우의 주가도 지난해 하반기 반 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가 올해 상반기 30~40%가량 반등했다.  

▲ 화장품주 누적등락률 중첩 비교 차트. 자료/삼성증권HTS

◇ 새내기주, 사드 폭풍 직격탄

지난해 IPO에 나선 새내기주들도 사드 태풍을 비껴가진 못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코스메카코리아는 상장 당일 최고가인 8만3900원을 찍은 뒤 한달 만에 4만71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11월 상장한 클리오 역시 상장 당시 4만원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두 달 만에 2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두 종목 모두 지금은 상장 당시 주가 수준을 회복했지만 해당 기업은 물론 투자자도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자 IPO를 계획했던 화장품업체 중 일부는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타이밍을 살피기도 했다. 화장품주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 아우딘퓨쳐스 충주공장. 사진/아우딘퓨쳐스

◇ 아우딘퓨쳐스 등 IPO 속속 재개

그러다가 최근 증시가 살아나면서 이들 업체들이 속속 상장 일정을 재개하고 있다.  

우선 아우딘퓨쳐스가 다음 달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아우딘퓨쳐스는 '네오젠' 등 자체개발 브랜드를 비롯해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화장품을 만든다.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00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6000원~3만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으로 260억원이다. 오는 27~28일 수요예측과 다음 달 3~4일 청약을 거쳐 오는 12일 상장한다.

지난 3월 이후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일정을 계속 미뤄왔던 엘앤피코스메틱 역시 상장 시기를 다시 조율하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관계자는 "상장 시기를 정하는 데는 많은 요인이 작용할 수 있으나 화장품 업체의 경우 사드 영향이 가장 컸다"면서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는 만큼 가장 좋은 시기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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