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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증시도 '촉각'…선물보따리 나올까

  • 2017.06.29(목) 11:24

보호무역 강화에 한미FTA 재협상 여부 관심
사드도 재부각…북핵문제 신뢰 재확인 예상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증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인 데다 매번 단골 메뉴인 북핵 문제부터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걸리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 무난한 시나리오가 예상되지만 뜻밖의 선물 보따리나 악재를 안길지 주목된다.

 

 

◇ 한미 FTA 재협상 여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새벽 미국 도착과 함께 한미 정상회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회담은 한국과 미국 모두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과거 한미 양국 정상이 만날 때마다 관련 현안에 따라 증시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왔고 이번에도 증시를 움직일 수 있는 변수가 제법 된다. 특히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는 물론 그간 이어진 각종 정책의 흐름에 따라 증시가 요동친 만큼 한국과 직접 연관된 사안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이 민감할 수 있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슈 중 하나는 한미FTA 재협상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보호무역을 강조해왔고 각종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의사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한미FTA 재협상 가능성도 불거졌다. 실제로 트럼프를 포함한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은 한미FTA 재협상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상태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한국의 자동차 및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0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재협상 의지를 강하게 피력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반면 한미 양국 기업들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기존 주력 산업 외에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사업기회 확대 논의 등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맞선다.

 

◇ 사드도 관심…의미있는 변화 없을듯

 

사드 배치 대목도 주목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한반도 내 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의 보복 조치로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 관련 주식들이 큰 부침을 겪었다. 이후 문 대통령 당선 후 사드 우려감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고 실제로 이번 회담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사드 문제가 상당히 복잡한 만큼 당장 의미 있는 합의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정부도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자동차 무역 불균형이라며 사드는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사드의 경우 문 대통령 등이 절차를 강조한 것이지 배치 결정 자체를 뒤집는 것은 아니어서 큰 쟁점 사안이 못 된다는 설명이다. 

 

◇ 대북문제, 상호간 신뢰 재확인 예상

 

한미정상회담의 단골 메뉴인 북핵 문제도 큰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실험이 계속되면서 한미 공조를 강화해온 만큼 이번에도 서로 간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 대학생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귀환한 후 결국 사망하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이 강경노선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고 한국도 이를 어느 정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북핵문제 해결의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서로의 대북 정책에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북 공조 재확인이 큰 반향을 일으키진 않겠지만 증시 전반에 긍정적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미 동맹을 재확인 과정에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감될 수 있고, 최근 변동성이 높은 외환시장의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두언 연구원은 "한국은 진보 정부인 반면 미국은 보수 정부라는 점에서 각 정부의 상이한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이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결과와 함께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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