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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회계, 조직 방어 성공..회계사 이탈 미미

  • 2017.06.30(금) 15:25

7월 인센티브 받은 후 퇴사자 늘어날 수도
Big4 회계사수 모두 소폭 감소…업계 재편 없었다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건으로 1년 신규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지만 소속 회계사들의 동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징계의 영향으로 소속 회계사들이 대거 이탈하고 그에 따른 업계 재편까지도 예상됐지만 기우에 그쳤다.
 
30일 비즈니스워치가 한국공인회계사회에 공개된 월별 회계사 회원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금융감독당국 징계가 내려진 지난 3월말 1092명이던 소속 회계사수는 5월말 현재 1058명으로 34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같은 기간 삼일회계법인은 7명의 회계사가 줄었고, 안진회계법인과 경쟁관계인 삼정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은 각각 18명, 30명씩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에서 우려했던 빅4 업계의 재편 예상은 크게 빗나간 셈이다. 
 
 
이는 통상 감사시즌 직후 퇴사자가 늘어나는 대형 회계법인 특성도 반영됐다.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수는 신입회계사가 채용되는 9월 이후 연말까지 급격히 늘었다가 감사 시즌이 끝나는 4월 이후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회계사 시험의 최종합격자가 8월말에 가려지고 회계법인에서 최소 1년간의 실무연수를 거쳐야 등록회계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9월과 10월에 회계사 수가 늘어난다"며 "3월 이후에 회계사 수가 줄어드는 것은 12월말 결산법인들의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이 3~4월에 집중되는 탓에 과다한 업무량을 경험한 주니어 회계사들이 주로 5월을 전후해 퇴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3월 이후에도 대형 회계법인 회계사 수는 줄었다. 4대 회계법인의 2016년 3월말 소속 회계사 수는 삼일 1934명, 안진 1131명, 삼정 1271명, 한영 699명이었지만 2개월 후인 2016년 5월말에는 삼일 1892명(-42명), 안진 1119명(-12명), 삼정 1256명(-15명), 한영 683명(-16명)으로 4곳 모두 감소했다.
 
연간 단위로 봐도 안진회계법인만의 특별한 차이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한국공인회계사회 등록 회계법인 중 소속 회계사가 100명을 넘는 대형 회계법인(11곳)의 소속 회계사수는 2016년 3월말 6227명에서 매월 감소해 2016년 8월말 6061명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 2월말에는 6522명으로 최근 2년중 최고점을 찍었다. 안진회계법인 역시 지난해 3월말 1131명이던 소속 회계사 수가 그 해 7월말 1082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2월말에 1121명까지 숫자를 회복했다.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사건이 터진 후에도 딜로이트 글로벌에서 제휴를 유지하겠다는 신뢰를 보여 왔고, 조직 내에서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어 회계사들의 동요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감독당국의 징계뿐 아니라 법원의 최종심 판결 이후 동향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와 관련 1심 판결에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인에 대해서는 묵인방조혐의를 무겁게 물어 구형보다 높은 벌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통상 6~7월에 나오는 인센티브를 받은 뒤 퇴사하는 회계사들이 많기 때문에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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