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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민간 빅데이터 오픈해 공익 넓힌다

  • 2017.07.02(일) 09:00

빅데이터 허브 통해 자사 데이터 일반에 공개
AI택시·전동휠체어 내비 제작 등 공익적 활용

법인택시를 운행하는 유 모씨. 그는 하루 평균 11시간 30분을 근무하지만 실질적으로 손님을 태우고 택시를 운전하는 시간은 4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빈 택시를 몰고 다니면서 낭비하는 기름 값에 수익의 일부를 사납금으로 내면 본인 주머니로 들어오는 돈은 10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특정 장소와 시간대에 손님이 있다는 걸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빈차를 운전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유씨는 휴대전화에 택시수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I택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공차율(손님 없이 비어있는 시간)을 줄여 수익을 올렸다.

실시간 위치, 주변 유동인구 등 빅데이터 정보를 수집해 활용한 인공지능(AI)택시 서비스가 나오면 현실화 될 수 있는 이야기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빅데이터'를 주제로 '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포럼'을 열었다.

이날 SK텔레콤은 휴대전화 통신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택시 기사들의 공차율을 줄일 수 있는 'AI택시' 사업과 숙명여대 대학생들이 만든 스타트업 인에이블의 전동휠체어 전용 내비게이션 사업 지원 등을 공개했다. 

 

▲ 허일규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이 자사 빅데이터 활용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SK텔레콤]


현재 계획중인 AI택시 사업은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해 택시 수요가 많은 지역을 실시간으로 택시기사에게 전달한다. 특정 지역의 택시 수요 정보를 모아 10분 단위로 업데이트하는데 수요 정확도는 92.9%정도다. AI택시를 활용하면 손님 수요를 파악해 적재적소에 택시가 모이게 되면서 택시기사는 공차율을 줄일 수 있고 손님은 택시를 잡기 위해 무작정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택시 사업은 매출을 추구하기보다는 빅 데이터 공개를 통한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만든 전동휠체어 전용 내비게이션에도 SK텔레콤의 빅데이터가 활용됐다. 전동휠체어는 특성상 보행자가 많은 지역에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에이블은 전동휠체어 내비게이션을 제작했다.

내비게이션에는 SK텔레콤의 유동인구 데이터가 활용됐다. 통신 데이터를 통해 인구 밀집지역을 확인하고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보다 이동이 편리한 경로도 확인할 수 있고 경사로, 전동휠체어 충전소 등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원유진 인에이블 대표는 "일반에 공개돼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장애인들에게 유용한 전동휠체어 내비게이션을 만들었다"며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통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가령 휴대전화로 치킨을 주문하는 경우를 모아 어느 지역과 어느 시간대에 치킨 주문이 가장 많은지를 통신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동인구 밀집지역 정보 역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통신기록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지난 2013년 개설된 빅데이터 허브 홈페이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빅데이터 허브에서는 ▲산업·경제 ▲문화·예술 ▲사회·교육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빅데이터 자료를 볼 수 있다. 현재까지 867건의 데이터가 일반에 공개됐다.

또 지자체 40여곳과 SK텔레콤의 빅데이터를 결합해 내·외국인 관광객, 교통·복지 사각지대, 창업·상권, 범죄예방·CCTV입지 분석을 포함 약 80여 개의 공공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허일규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은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업보다는 자동차 운전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우버같은 기업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조금 과장을 보태면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허브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도 연구 중이다. 개인정보 비식별화는 주민등록번호처럼 특정한 개인을 구분할 수 있는 정보를 제외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 작업이 성공해야 특정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공유할 때 개인정보유출 등에 따른 부작용을 없앨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추진하는 '빅데이터 개인정보 비식별화에 대한 실증 과제'수행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일반에 공개해 중소 자영업자를 지원하고 행정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등 빅데이터의 공익적 활용을 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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