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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역사 새로 썼다…평택에 세계최대 공장

  • 2017.07.04(화) 16:09

단일 라인으로 세계 최대…화성에도 신규라인 확보 예정
2분기 삼성 반도체 매출 17조 전망…인텔 제치고 1위 관측

삼성전자의 경기도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이 착공 2년만에 본격 가동한다.

삼성전자는 4일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권오현 부회장,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품 출하식을 열고 최첨단 3차원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가 2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평택 생산라인의 건물모습(사진 위)과 하늘에서 바라본 전경(아래).


◇ 메모리 경쟁력 강화…2021년까지 총 36조 투자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라인은 2015년 5월 착공해 2년만에 완공된 것으로 단일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공사인력만 하루 평균 1만2000여명에 달했다.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4세대 64단 V낸드 제품이다. 정보를 저장하는 셀을 평면이 아닌 수직으로 64단을 쌓아올려 메모리 속도와 수명, 전력효율을 개선한 제품이다. 데이터센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오토모티브 등 최근 쓰임새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가동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해 메모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에 가동한 평택 생산라인을 곧바로 증설하는 동시에 화성사업장에도 6조원을 투입해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등의 신규라인을 확보하기로 했다.

평택라인에 대한 기존 투자금액을 포함하면 오는 2021년까지 총 투자규모는 3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2014년 완공돼 현재 100% 가동률을 보이는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라인에도 추가 라인을 건설해 낸드 플래시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평택 반도체 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그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준비해 준 임직원과 협력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 눈앞에 둔 반도체 1위…인텔 추월할듯

삼성전자는 평택반도체 라인 가동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올해 2분기엔 전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 1위인 인텔을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부동의 1위지만 다른 산업용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는 인텔에 밀려 2위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강점을 지닌 낸드플래시 기반의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증가로 이 같은 구도에 균열이 발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인텔의 시장점유율은 13%, 삼성전자는 9.1%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인텔 14.7%, 삼성전자 13.4%로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가 1.3%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에는 메모리 부문 실적 개선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15%로 상승하면서 인텔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17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텔의 2분기 매출액 추정치(약 144억달러, 16조5000억원)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반도체, 휴대폰, 가전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대로 역대 최대였던 2013년 3분기 기록(10조1600억원)을 가뿐히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로서 위상을 재확인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충남 아산엔 신규 디스플레이 공장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가동과 함께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지역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산 공장은 1·2단지로 구성돼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1단지만 개발해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를 만들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단지에 신규 공장을 지어 경쟁사들이 OLED 기술력을 갖추기 전에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사업영역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가 완료될 경우 삼성은 경기도 기흥·화성·평택과 충청도 아산을 아우르는 '첨단 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클러스터 구축으로 국내 장비소재 산업과 동반성장은 물론 연구개발 등 고급 기술인력의 고용창출 효과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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