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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노믹스&피플]롤모델 최종구 '금융+α'를 떠맡다

  • 2017.07.04(화) 17:54

책임감 강한 '가장 닮고 싶은 상사' 금융위원장 내정
글로벌 금융위기 선방…가계부채·일자리등 과제 산더미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61)이 2008년 금융위기 때 한 말이다. 당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었던 최 후보자는 외환보유고를 시의 적절히 시장에 투입해 환율을 안정시키면서 결단력과 추진력을 보여줬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결사'로 통하는 최 후보자는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으면서 금융위원장으로 낙점됐다. 가계부채, 일자리 등 산적한 과제들을 민관을 넘나들며 쌓은 내공으로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가장 닮고 싶은 상사" 민관 두루 환영

최 후보자는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통'이다. 강릉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무역학과를 나와 1982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국제금융 전문가로 일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내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 수출입은행장을 맡았다.

민간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관료 출신치고 반발이 적었다.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할 때엔 전례 없이 노동조합의 환영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시절 '가장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이나 뽑힐 정도로 주변의 신망이 높다는 평가다.

최 후보자는 허례허식을 차리지 않는 소탈한 면모로 좋은 평판을 쌓았다. 그는 수출입은행 취임 후 불필요한 문서 작성과 의전을 줄이고 구두 보고를 활성화하면서 직원들의 마음을 샀다.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자 내부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앞 다투어 나올 정도다.

◇ 글로벌 금융위기 '구원투수'…뒤늦게 재평가

최 후보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사'로 나섰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었던 그는 한국은행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면서 환율 안정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엔 1000억달러의 외화 지급보증, 300억달러의 시장유동성 공급을 추진해 외환 시장을 정상화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을 맡던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응해 선물환 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등 '거시 건전성 3종 세트'를 도입하기도 했다. 시의 적절히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안정시킨 그에겐 '환율주권론자'라는 별명도 뒤따른다.

실력과 신망에도 불구하고 관운은 한동안 꺾였다. 최 후보자는 통상 국제경제관리관에서 1차관으로 승진하는 절차를 밟지 못한 채 기획재정부를 나왔다. 이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맡았으나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과 'KB 사태' 징계 관련 의견차를 보이다 옷을 벗었다. 탄핵 정국에 와서야 재평가되면서 구조조정의 키를 쥔 수출입은행장에 올랐다.

◇ 가계부채, 일자리 등 굵직한 과제 산적

최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최 후보자도 문제를 의식해 지난 3일 기자 간담회에서 "GDP 대비 과다한 가계부채가 경제 성장의 저해요인인 것은 사실"이라며 "단기간에 해결할 뚜렷한 방안은 없지만 금융위원회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 부처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기조에 발 맞춰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 최 후보자는 "금융이 가계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좀 더 생산적인 자금 흐름이 되도록 하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인터넷전문은행 은산분리 규제에도 손을 대야 한다. 당장 케이뱅크가 증자를 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도 출범을 앞두고 있어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 시장 친화적 기업 구조조정 시스템 도입 또한 신임 금융위원장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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