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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인 건드린 북한…코스피에 찬물 끼얹나

  • 2017.07.05(수) 10:54

북한 도발에 따른 리스크는 단기 이벤트 그쳐
이번엔 코스피 변동성 키우는 트리거 될 수도

북한이 ICBM(Inter-Continent Ballistic Missile: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재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긴 하지만 흐름 자체를 바꾸진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단기 영향에 그칠 것이란 평가가 일반적이다.

다만 ICBM 건은 한국과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정하고 있는 민감한 이슈인 만큼 대치 구도가 심화하면서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지수가 그동안 단기급등한 만큼 조정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 단기 이벤트 그친 북한

북한이 어제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인 '화성 14형'은 40여 분간 933km를 비행하면서 사실상 발사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어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중대발표'를 예고하면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해 장중 2370선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과거 북한의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때마다 주식시장은 변동성을 키웠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5년 2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총 12번의 관련 이벤트 발생했을 때 다음 날 주가가 내린 경우가 총 7번이었다.

다만 2번의 이벤트(2차, 4차 핵실험) 때를 제외하고 모두 이벤트 발생 후 10거래일 전에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북한의 도발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 이벤트에 그쳤다는 얘기다.

◇ 상승장 발목 잡을 수도

그렇다면 이번에 어떨까. 5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일단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로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한국 경제와 기업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단기적인 조정 계기로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많이 오른 만큼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IT업종이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도 IT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외국인 투자자가 강한 순매도세를 보인 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부각되었기 때문"이라며 "6개월 연속 상승으로 피로감이 누적돼 코스피시장에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추가적인 대북 제재에 나설 경우 북한이 반발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 이벤트에 그쳤던 과거 사례와는 달리 코스피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이례적으로 3분기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을 키우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 ICBM 발사 성공은 불확실성의 강도가 강하고 코스피시장의 주변 여건 또한 녹록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정부, 경각심 가지고 대응

정부는 5일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북한의 ICBM 발사가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통상현안이나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높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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