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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리모컨 쇼핑'…K쇼핑, '작은 방송국' 오픈

  • 2017.07.05(수) 16:37

T커머스 1위 K쇼핑, 2년새 3배 성장
미디어센터 개관…음성주문·쇼핑극장 도입

"리모컨 주문은 확대될 것입니다."

국내 T커머스 1위 K쇼핑을 운영하는 KTH 오세영 사장은 "매년 TV앱(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5일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K쇼핑 미디어센터 개관 간담회장에서다. 그가 진행한 프레젠테이션(PT) 주제는 'TV쇼핑의 진화'였다.

그는 "일반 홈쇼핑과 T커머스가 가장 차별화된 것은 TV앱"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리모컨만으로 손쉽게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이는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K쇼핑이 TV앱을 처음 선보인 2014년 취급고는 3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0억원으로 2년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목표는 273억원이다.

 

▲ 5일 목동 방송회관에 문을 연 K쇼핑 미디어센터.

 

◇ TV앱 예능·드라마 제작…"20~30대 공략"

올해 취급고를 2배 이상 늘리기 위해 K쇼핑은 대화형 쇼핑을 도입하고, TV앱 전용 예능·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화형 쇼핑은 올해초 KT가 도입한 인공지능 TV '기가지니(GiGA Genie)'를 활용한다. IPTV에 스피커, 전화, 카메라가 결합된 '기가지니'는 음성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 사장은 "한손에 전화기, 한손에 리모컨을 들 필요가 없이 '지니야 상품 소개해줘'라고 말하면 된다"며 "콜센터 비용을 절약하고 기기조작을 최소화하는 획기적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K쇼핑은 이번달에 TV앱 예능채널 '쇼핑극장 SHOW K'를 선보이고, 다음달 5부작 웹드라마 '애나야, 밥 먹자!(가제)'를 방송한다. TV앱 전용 예능·드라마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콘텐츠다. 예능과 드라마 형식을 빌려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이다. 오 사장은 "홈쇼핑 주요 시청층은 50~60대고, TV앱은 40대"라며 "중장년층 쇼핑 이미지를 벗고 20~30대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 급성장 T커머스…수익성은 숙제

K쇼핑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업계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도 만들었다. 이날 방송회관에 문을 연 미디어센터는 5620㎡(1700평)규모로 스튜디오, 종합편집실 등이 들어선 '작은 방송국'이다. T커머스업체 중 자체 미디어센터를 구축한 곳은 신세계TV쇼핑과 K쇼핑 두곳뿐이다. K쇼핑은 미디어센터 제작에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사장은 "고객에게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하는 열망"이라며 "자체 미디어센터는 우리의 숙원사업이었다"고 말했다.

K커머스 업계가 제작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배경엔 급성장하는 시장규모에 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 취급고는 2014년 800억원에서 지난해 9977억원으로 2년만에 12배 넘게 성장했다. 올해 예상 취급고는 1조8000억원에 이른다. 오 사장은 "T커머스 시장은 홈쇼핑과 파이를 나눠 먹지 않는다"며 "홈쇼핑은 성장세가 더디지만 T커머스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숙제도 있다. 2014년 T커머스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뒤 K쇼핑 등 대부분 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매출과 맞먹는 2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구체적 숫자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K쇼핑도 지난해 적자를 냈다. 오 사장은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맞춰 흑자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T커머스란
T커머스는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2005년 옛 방송위원회가 '상품판매형 데이터방송 사업자' 10곳을 선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된 것은 IPTV가 빠르게 보급된 2010년 이후다. 현재 KTH, 신세계TV쇼핑, GS홈쇼핑 등 10곳이 T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다. 홈쇼핑이 주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반면 T커머스는 녹화방송만으로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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