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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쌍용차, 약자들의 약진

  • 2017.07.05(수) 17:50

[2017 상반기 車시장]上
5개사 중 국내 판매량 및 점유율 동반 '점프'
한국GM, 두 자릿수 붕괴 끝 모를 부진의 '늪'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수입차 업체들에 맞서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프로모션 등을 통해 판매량 증진에 열을 올렸지만 후달렸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약자로 평가받아왔던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하위권의 반란이라 할 만 하다. 반면 한국GM은 점유율 두 자릿수가 붕괴되며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 현대차 점유율 44% 선전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1~6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77만9685대로 작년(81만2266대)보다 4% 감소했다. 반면 1~5월 기준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9만3314대를 기록했다. 수입차의 경우, 6월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판매는 전년보다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의 내수시장 판매량이 축소된 와중에도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성장했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총 5만2882대를 팔아 전년대비 12.7% 성장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6.7%로 1%포인트 상승했다. 중형 세단 시장에서 한 자리 차지한 SM6에 이어 QM6가 SUV 시장에서 프리미엄 모델로 두각을 낸 효과다. 두 모델은 국내 판매량의 78%를 차지했다.

 

쌍용차도 만만찮다. 국내시장에서 총 1만535대를 팔아 8.1% 성장했다. 점유율도 6.9%로 0.7%포인트 올랐다. 티볼리가 여전히 소형SUV 시장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고, 5월 출시된 대형 SUV G4렉스턴도 한 몫 했다.

 

 

현대차는 판매량 감소에도 시장 지위는 강화됐다. 국내 판매량은 34만4783대로 작년보다 1.8% 줄었지만 점유율은 44.2%를 차지해 1%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최고 판매량을 달성한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회복세를 보이는 쏘나타 뉴라이즈 덕분이다.

 

기아차는 아쉬움을 남겼다. 판매량은 25만5843대로 7.6% 줄었고, 점유율도 32.8%로 1.3%포인트 낮아졌다. K시리즈 및 SUV 모델 노후화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가장 힘들었던 곳은 한국GM이다. 상반기 7만2708대를 파는데 그쳐 전년대비 16.2% 줄었다. 감소 폭이 5개사 중 가장 큰 것은 물론 점유율 역시 9.3%로 두 자릿수 벽이 무너졌다. 작년 상반기 10.7%에서 1.4%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4위인 르노삼성과의 격차(4.9%포인트→2.5%포인트)도 절반가량 줄었다. 이제는 중간도 위태로운 처지다.

 

◇ 그랜저와 QM6의 존재감

 

업체별 주요 모델을 보면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IG)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작년 12월 이후 7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총 7만2666대가 판매, 전년대비 140.7% 성장했다. 상반기 국내 판매 1위 자리 역시 그랜저 차지였다.

 

기아차는 판매 실적 부진에도 경차 시장에선 1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1월 신차를 선보인 모닝은 전년대비 4.7% 증가한 3만6338대가 판매돼 라이벌인 한국GM 스파크(2만3937대)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말 출시된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도 6월에만 1333대 판매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 하반기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쌍용차는 G4렉스턴 출시로 대형SUV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5월 출시 이후 경쟁 모델인 모하비를 누른 것은 물론 두 달 만에 5441대 판매를 기록했다. 월 평균 2700대 수준이다. 쌍용차가 상반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G4렉스턴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르노삼성은 QM6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중형 세단 시장 돌풍을 일으켰던 SM6가 12.1% 감소한 2만3917대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작년 하반기 등장한 QM6가 있었다. 1만3920대 판매를 기록하며 성장세의 주역이 됐다.

 

한국GM은 올 3월 선보인 ‘올 뉴 크루즈’가 흥행에 실패한 것이 뼈아프다. 크루즈 상반기 판매량은 6496대로 작년보다 18.7% 성장했지만 기대 이하의 수치다. 3월(2147대) 반짝한 이후 1500대 판매도 버겁다. 지난 5월부터 2개월 연속 1500대 판매에 실패했다. 한국GM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다.

 

다만 올 뉴 말리부는 1만698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56.8% 성장, 중형 세단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7.2% 끌어올린 18.7%를 달성하며 기아차의 K5를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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