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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사에 움직이는 돈

  • 2017.07.10(월) 10:40

월말 코스피200 특례편입 주목
코스닥150서 자금 이탈 불가피

10일 카카오가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사한 후 첫 거래를 시작했다.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카카오는 장중 1% 가까이 오름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은 카카오의 위상 변화뿐 아니라 코스닥과 코스피, 양 시장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달 말 코스피200 지수 편입 가능성과 함께 코스닥150의 경우 카카오 비중이 적지 않았던 만큼 당분간 구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코스피200 특례편입 확실시…자금유입 예상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 상장 결정 후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코스피 200 지수의 특례 편입 여부였다. 코스피200 지수는 코스피 대표적인 주식 200개 종목으로 산출하는 시가총액식 주가지수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8일 이후 편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며 코스피200 편입이 결정되면 9월 15일에 반영될 예정이다.

 

카카오가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려면 상장 후 15거래일 간 보통주 평균 시가총액이 50위권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 10일 보합 수준에서 거래 중인 카카오는 46위에 랭크돼 현 6조9000억원대의 시가총액 수준을 유지한다면 편입이 무난할 전망이다.

 

카카오 편입에 따라 코스피200 지수에는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도 이뤄질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약 555억원가량의 관련 자금 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200 추적 자금을 20조~4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인덱스 편입에 따라 1000억~2000억원의 패시브 매입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자금 유입이 카카오 주식 상승을 이끌지는 미지수다. 이미 이전 상장 소식이 지난 4월에 전해지면서 카카오 주식 거래대금은 1~3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카카오 특례 편입으로 코스피200 지수에서 빠지는 종목도 나오게 된다. 지난 7일 기준 최근 20일 거래일 평균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낮은 종목은 알루코와 한솔테크틱스, 현대리바트 등이다. 

 

◇ 코스닥150 '흔들'…셀트리온헬스케어 '구원투수'

 

카카오의 이전으로 코스피가 웃는 만큼 코스닥에는 뼈아쁘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해당됐던 만큼 카카오의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코스닥150 지수에도 구멍이 생겼다. 카카오는 코스닥150에서도 6% 이상을 차지하며 셀트리온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시총 비중을 보였다.

 

비중 2위 종목이 이탈하면서 코스닥150 지수 내 종목별 비중도 큰 폭으로 변동될 수밖에 없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이탈은 코스닥 150의 상당한 리밸런싱을 동반할 것"이라며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7000억원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카카오의 자리를 제이스텍이 대체하게 됐지만 이달 말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이 예정돼 있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결국 카카오를 대신하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5조원대여서 코스닥 상장시 셀트리온에 이어 시총 2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될 경우 코스닥150 내에서 헬스케어와 제약/바이오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으며 압도적일 전망이다. 코스닥150이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와 크게 동조화될 수 있는 이유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코스닥150에 지수로 투자할 때 제약/바이오 업종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스닥150 지수에는 코스피200처럼 특례 편입 규정이 없기 때문에 실제 편입은 연말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현 규정에 따르면 정기변경이 가능한 12월이나내년 6월에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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