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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연지동 사옥’에 얽힌 현정은과 김관영

  • 2017.07.11(화) 13:47

당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는 JR투자운용
대표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손윗처남

2010년 10월, 현대아산은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서울 강동구 길동 소재 ‘현대웰하임’은 현대아산이 시공을 맡았던 사업이다. 지하 1층~지상 6층, 지하 1층~지상 15층 2개동 전용면적 14㎡~18㎡규모의 총 267가구로 구성된 현대웰하임은 6.1대 1의 경쟁률로 분양을 마무리되고 현대아산은 무난하게 주택시장에 데뷔했다.

지난 10일, 현대엘리베이터는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에 위치한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 대해 2500억원에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했다. 현대로서는 5년만에 다시 연지동 통합 사옥을 품게 됐다. 현대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 빌딩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R투자운용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현대웰하임에 이은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 얽혀 또다른 얘깃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7년 전(前) 현대웰하임의 시행사를 맡았단 저스트알, 당초 연지동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제이알(JR)투자운용, 이 두 곳에 얽혀 현대의 오너인 현정은 회장과는 뗄려야 뗄 수 없는 다채로운 범(汎) 현대가(家)의 인물들이 등장해서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관영 JR투자운용 사장, 이방주 JR투자운용 회장(왼쪽부터).


JR투자운용은 범(汎) 현대가(家) 오너의 처남 김관영 사장이 2008년 11월 설립한 부동산투자운용(REITs) 업체다. 원래는 제이알자산관리라는 사명(社名)을 가졌지만 2012년 3월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김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8남1녀 중 일곱째 아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해상보험 회장의 손위처남이다. 정 회장의 장인 고(故) 김진형 전(前) 부국물산 회장의 2남1녀 중 차남이다.

김 사장은 부동산 금융 전문가다.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로 활동하다가 학자의 길을 접고 경영자로 변신했다. 2000년 9월 김 사장이 창업했던 부동산 투자자문 및 컨설팅 업체가 저스트알이다. 2003년 1월까지 대표를 맡기도 했고, 현대아산과 현대웰하임 사업을 벌였을 당시는 부인 홍성진 현 솔로몬테크로서플라이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을 때다.
 
김관영 대표는 이후 ‘뼛속까지’ 현대맨 이방주 회장과 의기투합해  창업한 곳이 JR투자운용이다. 이방주 회장은 40년을 현대가에서 잔뼈가 굵은 가신(家臣)이다. 재무통으로 현대차·현대산업개발을 키운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장은 1969년 현대차에 입사해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어 정주영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아들 정몽규 회장과 함게 1999년 8월 현대그룹에서 분가할 당시에는 함께 배를 갈아탔고, 부회장까지 지낸뒤 2008년 6월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JR투자운용의 최대주주는 이방주 회장이다. 지분 28.8%를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동생이자 1조원대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도 투자해 단일주주로는 4대주주인 14.1%를 보유 중이다. 형제 지분이 42.9%나 된다. 반면 김관영 사장의 지분은 8.6% 밖에 안 된다. 하지만 부인 홍성진 사장이 단일 2대주주로서 23.0%나 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부 합산 31.6%다.
 

 

▲ 서울 강동구 길동 소재 도시형 생활주택 ‘현대웰하임’. 저스트알이 시행, 현대아산이 시공을 맡았다.


제이알투자운용은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국내 리츠시장에 굵직굵직한 화제를 뿌렸다. 일례로 2008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사옥(당시 금호생명빌딩)을 2400억원에 매각할 당시 인수자가 신생 리츠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현대그룹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 딜은 코람코가 매물로 내놓자 2500억원을 제시한 JR투자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을 받고, 이어 현대가 동일한 가격의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인수하는 범현대가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딜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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