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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콘텐츠 늘리는 넷플릭스 '티빙·푹TV 긴장할까'

  • 2017.07.17(월) 17:21

미드·영화 등 해외콘텐츠 위주 탈피…국내콘텐츠 확대

지난해 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가 전투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지난달 개봉한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증가는 서비스 출범 초기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국내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의 방송 프로그램 증가가 돋보인다. 17일 기준으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한국 방송 프로그램은 132편이다. 한국영화를 포함하면 한국 콘텐츠는 총 261편이다. 더욱이 흘러간 영화 몇편을 콘텐츠로 확보했던 초기 서비스와는 달리 최신 콘텐츠를 늘리는 분위기다.

◇ 한국콘텐츠 서비스 점점 증가

넷플릭스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한국 콘텐츠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tvN드라마 '비밀의 숲', JTBC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과 '비긴어게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6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신규 프로그램이다.

서비스 출시 초기만 해도 넷플릭스의 한국콘텐츠는 많지 않았다. 미국·영국 드라마나 영화가 가장 많았고 '하우스 오브 카드' 등 넷플릭스 자체 제작(오리지날)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국내 콘텐츠도 일부 서비스를 했지만 인기를 끌었던 지상파 드라마나 영화 등 매우 극소수에 한정됐다.

 

▲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한국TV프로그램' 화면 [자료=넷플릭스 홈페이지]


지난 4월 넷플릭스는 JTBC와 방영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콘텐츠 도입을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CJ E&M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인기를 끌었던 tVN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미생', JTBC의 '썰전'과 '비정상회담' 등 인기 예능 시청이 가능해졌다. 또 영화제작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등과도 콘텐츠 계약을 맺으면서 영화 서비스에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국내서비스 초기부터 넷플릭스를 이용한 A씨는 "한국 진출 초반부터 이용했는데 JTBC콘텐츠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한국 프로그램이 많이 늘었다"며 "볼만한 국내 콘텐츠들이 늘어 활용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 직접 투자도 적극적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6월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는 넷플릭스가 57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 전액을 투자했다.

개봉도 화제였다. OTT(Over The Top)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에서 개봉하면서 CGV,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랙스 극장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대한극장 등 일부 극장에서만 상영을 진행했지만 관객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옥자의 누적 관객수는 26만7841명이다.

넷플릭스는 인기 웹툰(좋아하면 울리는)도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 작품이 완성되면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국내 첫 오리지날 드라마가 된다. 또 넷플릭스는 드라마 시그널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의 차기작 제작에도 투자한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포함해 올해 자체 제작 콘텐츠에 약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17일 '한국인의 콘텐츠 소비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인들은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콘텐츠를 시청한다며, 단짠(달고 짠 맛) 또는 맵단(맵고 단 맛) 등을 동시에 즐기는 한국인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번 콘텐츠 소비 분석은 전 세계에서 한국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 국내 토종업체들 경쟁력 강화 움직임

국내 OTT서비스 업체인 티빙(tiving)과 푹TV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티빙이 올초 CJ E&M 계열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실시간 방송을 무료화한데 이어 푹도 17일 오후부터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방송과 JTBC를 비롯한 종합편성, 보도, 드라마, 영화, 예능, 스포츠, 키즈 등 50개 이상 프리미엄 채널을 무료로 전환했다.

푹TV는 실시간 방송 무료 제공을 통해 국내 OTT 이용자 규모를 대폭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푹TV는 연내 100만 유료가입자를 유치, 지속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미약하지만 넷플릭스가 점차 한국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한다면 국내 업체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칫 국내 업체 가입자들이 넷플릭스로 옮겨갈 유인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과금 시스템도 한 사례다. 넷플릭스는 서비스 초기부터 1개월 무료이용권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티빙은 지난 3일 기존 유료가입자를 대상으로 1개월 티빙 무제한 이용권을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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