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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온 증시 "변수 뭐였더라?"

  • 2013.10.17(목) 11:24

美부채협상 먹구름 걷혀..지표, 통화정책 다시 관심
분위기 나쁘지 않아..외국인 유동성 랠리 이어질 듯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둘러싼 먹구름이 결국 걷혔다. 17일 마감 시한을 거의 꽉 채운 시점에서 나온 극적 타결이다. 발빠른 시장은 이미 부채협상 타결 가능성을 반영하며 랠리를 펼쳐왔다. 17일에도 코스피는 장중 205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발 변수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은 주변을 추스르고 다음 상승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다시 국내외 경제지표에 눈을 돌리는 한편, 3분기 어닝시즌도 시야에 들어와 있다.  전망이 크게 나쁘지 않지만 2000선을 전후로 형성된 박스권을 돌파할 지 여부는 아직 엇갈리는 분위기다.

 

◇ 재정에서 지표·통화정책으로 시선이동

 

미국 부채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예상된 시나리오지만 돌발변수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 시장도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부채협상에 따른 랠리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시장은 기존에 시장을 움직였던 변수들에 다시 집중할 전망인데 미국의 경제지표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 여부가 단연 1순위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의 셧다운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최소한 0.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셧다운이 야기한 경제적 손실은 240억달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셧다운 이후 미국의 소비심리도 부진해졌다.

 

그러나 협상타결로 이 역시 일시적이라고 감안한다면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어도 연내 개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안도감이 분출된 뒤에는 당연히 경기회복 여부와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라는 펀더멘털 이슈가 부각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미국 고용과 소비 향방을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역시 완반한 경기회복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 유럽·중국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

 

10월의 절반은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시장을 쥐락펴락했다면 나머지 절반은 중국과 유럽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주목할만하다.

 

미국의 불확실성에도 유럽 경제는 그동안 완만한 회복흐름을 이어갔다. 기업들의 체감경기 개선은 물론 소비가 반등하고 있다는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중국은 3분기 GDP와 여타 지표들을 발표할 예정으로 유로존 경기 회복과 맞물려 안정적인 흐름이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표 발표를 통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좀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중국 수출입동향

 

◇ 3분기 어닝시즌 악재는 못될듯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전망은 이미 좋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강도가 둔화되긴 했지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추가적인 지수상승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의 회의가 일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회복을 염두에 둔다면 4분기 이후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게 점쳐진다. 당장은 경기가 이제 막 확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지만 차츰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유효하다면 선제적인 매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이지만 투자자들은 4분기 이익 증가에 더 관심을 두고 시장도 그에 따라 움직여 왔다"며 "3분기 어닝시즌 자체는 싱겁게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어닝쇼크가 나타나더라도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다.

 

◇ 외국인 유동성 랠리 계속된다

 

시장도 본래의 위치로 돌아오면서 유망한 투자처를 찾는데 분주하다. 특히 미국 쪽 변수에 집중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줄기차게 이어졌다. 최근 코스피가 크게 출렁이지 않은 것도 이 덕분이다.

 

외국인이 코스피 지분율은 35%를 돌파하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기댄 유동성 랠리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증권은 "유로존과 중국 경제의 회복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고 신흥시장 내 차별화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시장 매력도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매수와 연계된 투자전략도 여전하다. 하나대투증권은 "내수주의 수출주 대비 상대성과가 양호하다"며 특히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될 때 대형주 호조세가 뚜렷했던 만큼 내수 대형주 매수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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