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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자켓이 날개다…윌리엄그랜트앤선즈, 성장률 1위

  • 2017.07.20(목) 11:06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상반기 43% 성장
싱글몰트+저도위스키 쌍끌이 전략
"내년 점유율 두자릿대 목표"

침체된 위스키시장에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성장하고 있다. 성장동력은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발베니', 저도 위스키 '그린자켓'이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시장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위스키시장은 전년동기보다 약 4% 줄었다. 국내 위스키시장은 2008년 284만 상자(500㎖ x18병)로 정점을 찍은 뒤 9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경기침체로 위스키 주요 소비시장인 유흥주점이 쇠퇴하고, 폭탄주가 '양폭(양주·맥주)'에서 '소폭(소주·맥주)'으로 바뀌는 등 음주문화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올 상반기 43% 성장했다. 회사 측은 "위스키업계 가운데 성장률 1위"라고 설명했다. 성장동력은 싱글몰트 위스키와 저도 위스키다.

우선 '글렌피딕'은 세계 1위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다. 위스키가 통상 여러 증류소에서 나온 원액을 섞는 것과 달리 싱글 몰트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생산된 위스키만을 사용한다. 위스키시장이 9년째 감소하는 것과 달리 싱글몰트시장은 매년 소폭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열린 간담회에서 김일주(가운데)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녹색 자켓을 입고 나와 신제품 '그린자켓'을 소개했다.

여기에 수제 싱글몰트 브랜드 '발베니'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위스키의 주원료인 보리를 스코틀랜드 증류소 앞에서 직접 키우고, 몰트(맥아)를 건조시킬 때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나무 삽으로 보리를 뒤집고 있다. 가격은 일반 싱글몰트보다 15%가량 더 비싸지만 수제 싱글몰트라는 소문이 나면서 최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2015년부터 매년 10명의 바텐더를 선발해 스코틀랜드에 '발베니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위스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발베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발베니는 2015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씩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4월 내놓은 저도 위스키 '그린자켓'은 신성장동력이다. 윈저·임페리얼·골든블루 등에서 35년간 근무한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가 개발했고, 130여년에 걸친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역사상 처음으로 현지 법인이 개발한 로컬 위스키이기도 하다. '그린자켓'은 출시 한달만에 10만병이 팔렸고, 올해 상반기에는 유흥 1번지인 서울 강남 일대에서 전년 동기간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린자켓'은 저도 위스키중 유일하게 12년산과 17년산으로 연산이 표기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같은 값이면 연산 있는 위스키가 더 좋은 위스키라 말하고 싶다"며 "그린자켓은 저도 위스키에 명확하게 숙성 연산을 표기한 혁신적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성장률 1위를 달성한 것은 글렌피딕과 발베니가 꾸준히 사랑을 받은 동시에 그린자켓이 시장에 조기 안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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