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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노리는 큐캐피탈, 동부와의 인연 '눈길'

  • 2017.07.20(목) 16:10

SK증권 인수용 큐캐피탈 CB, 동부증권이 전액 인수주관
큐캐피탈, 과거 동부그룹 자회사 M&A서 구세주 역할

SK증권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인 사모펀드(PEF) 큐캐피탈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동부증권이 단독으로 인수 주관을 맡으면서 큐캐피탈과 동부그룹 간 나름 끈끈한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 M&A용 CB, 동부증권이 전액 인수 주관

 

SK증권 인수 후보자 가운데 하나인 큐캐피탈은 지난 17일 15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큐캐피탈은 CB 발행을 통해 3년 만기로 연 1%에 해당하는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 전환가액은 1159원으로 지난 14일 종가(1145원) 대비 1.2% 높은 수준이다.

 

큐캐피탈은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SK증권 인수에 활용할 예정이다. 큐캐피탈은 같은 날 최대주주인 지엔코 등 제3자 배정으로 41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유상증자 목적도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임을 명시했다.

 

여기서 눈길을 끈 점은 큐캐피탈의 CB를 전액 인수한 주체가 동부증권이란 사실이다. 동부증권은 지난 3월 큐캐피탈의 CB 발행 물량도 지난 17일과 유사한 조건으로 전액 인수했다.

 

CB는 회사채 성격을 띠지만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면서 조달 금리가 낮은 대신 주식 전환을 통해 차익을 볼 수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함께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많이 활용된다.

 

◇ 동부그룹 M&A 구원투수 역할

 

동부증권이 큐캐피탈의 CB 인수 주관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동부증권과 큐캐피탈은 이래저래 인연이 깊다. 우선 고원종 동부증권 대표와 김동준 큐캐피탈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여기에다 큐캐피탈이 동부그룹 자회사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간 맺어온 인연이 자연스럽게 동부증권의 큐캐피탈 CB 인수로 이어지지 않았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사모펀드인 큐캐피탈은 동부그룹 자회사 M&A를 통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2013년 동부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를 매물로 내놓자 이듬해 큐캐피탈이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사들였다. 이후 2015년 9월 동부익스프레스를 동원그룹에 매각했고, 50%에 달하는 이익을 냈다.

 

큐캐피탈은 2013년 스틱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와 동부팜한농의 과반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동부그룹은 2010년 동부하이텍의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부팜한농 지분 78.32%를 분산 매각했고 이 중 59.9%가 재무적 투자자에게 넘어간 후 콜 옵션 행사로 다시 매각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매각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큐캐피탈 등이 구세주로 등장했다. 이후 큐캐피탈은 지난해 다시 동부팜한농을 LG화학에 매각했다.

 

이처럼 동부그룹 자회사 M&A에 적극 뛰어든 큐캐피탈은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의 프리IPO(상장 전 기업 투자)에 주관사인 동부증권과 나란히 참여하기도 했다. 2013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 예비입찰에서는 경쟁자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 동부증권은 본 입찰에서 빠지고 큐캐피탈은 본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메리츠종금증권에 고배를 마셨다.


"큐캐피탈 CB 다 넘겼다"


CB 투자자의 경우 만기까지 들고 가면서 연 1%의 이자를 챙기거나 1년이 되는 시점부터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도 있지만 큐캐피탈의 주가가 계속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동부증권은 "CB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아 단독으로 인수 발행을 주관했고 대개 CB 발행 후 사모 형식으로 다른 곳에 물량을 넘긴다"며 "동부증권이 지분을 보유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큐캐피탈 CB 인수 이전에 큐캐피탈과의 지분 관계 등은 전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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