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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2Q] LG이노텍, 반토막…삼성전기에 무릎 '굴욕'

  • 2017.07.26(수) 17:54

영업이익 325억원, 전기대비 51% 급감
아이폰 효과 줄고 G6도 기대에 못미쳐

LG이노텍이 삼성전기에 역전당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로 삼성전기가 휘청일 때 발빠르게 치고 나갔던 LG이노택은 올해 2분기 실적이 반토막나며 무릎을 꿇었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3396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6% 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해 1분기에 견주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6%, 51.3% 감소했다.

주요 거래처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정체된 가운데 LG전자의 G6의 흥행도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LG이노텍 매출의 절반 이상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나온다.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나온 지난해 4분기 단일사업부로는 처음으로 1조원대의 매출(1조3291억원)을 올린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애플의 신제품이 없는 올해 2분기에는 매출이 6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바통을 이어받을 G6의 흥행열기가 주춤했던 것도 아픈 지점이다. 지난 3월 출시된 G6판매량은 당초 예상치인 200만대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요인이 겹치며 LG전자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LG이노텍에서 차량부품과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전장부품사업부는 전기대비 12% 줄어든 27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고객사의 중국 및 북미시장 판매부진이 LG이노텍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반면 기판소재사업부는 스마트폰용 메인기판의 호조에 힘입어 전기대비 3% 증가한 271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LED사업부는 조명제품과 신제품 출시 효과로 6% 늘어난 17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발표로 엎치락뒤치락 하던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희비가 엇갈렸다.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를 앞세워 지난해 3분기부터 줄곧 삼성전기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내왔는데 이번에 뒤집혔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LG이노텍의 2배 가량인 6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도 LG이노텍보다 3700억원 가량 많은 1조709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3분기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아이폰8'를 내놓을 예정이라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와 3차원(3D) 인식 모듈을 애플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 역시 아직은 LG이노텍이 삼성전기를 앞설 것으로 보는 쪽이 많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전망을 보면 LG이노텍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7조3514억원과 3538억원으로 삼성전기에 대한 추정치(매출액 6조9205억원, 영업이익 3126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LG이노텍은 이날 대형패널에 대응하는 포토마스크 생산시설에 106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포토마스크는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 인쇄회로기판 등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사진원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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