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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삼성폰 '하반기 아이폰이 걱정'

  • 2017.07.27(목) 10:50

IM 부문, 매출 13분기만에 30조원대 회복
하반기 복병 '아이폰8'…실적 뒷걸음 예고

'1000억원(2016년 3분기)→2조5000억원(4분기)→2조700억원(2017년 1분기)→4조600억원(2분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 여파로 조(兆) 단위 분기 영업이익이 무너졌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제자리를 찾고 있다. 올 2분기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4분기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한때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했던 IM 부문 위상은 반도체에 밀리고 있다. 증권업계뿐 아니라 삼성전자 스스로도 올 하반기 나올 경쟁제품 아이폰(10주년폰) 여파로 성장세를 이어가기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 2분기 연결기준 IM 부문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전분기(2조700억원)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여파가 반영되기 직전인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4조3200억원)인 4조원대를 1년만에 회복했다.

 


매출은 30조100억원으로 전분기(23조5000억원)에 비해 28% 늘었고, 전년동기(26조5600억원)에 비해서도 13%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30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갤럭시 시리즈가 한창 잘 나가던 시기인 지난 2014년 1분기(32조4400억원) 이후 무려 13분기만이다. 3년만에 스마트폰 사업의 매출 외형이 제 모습을 찾은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13.53%로 전분기(8.81%)보다 2.77%포인트 올랐다. 갤럭시노트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0.44%)이 1%에도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급격하게 회복한 것이다.


이 같은 성적은 시장 예상을 웃돈다. 하나금융투자가 추정한 IM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전망치는 각각 3조8100억원, 27조6300억원이다. 갤럭시S8의 판매량이 기대 이하에 머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증권가에선 IM 부문에 대한 눈높이가 낮았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14조700억원)에서 IM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올 2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28.86%로 전분기(20.91%)에 비해 확대됐다. 다만 전년동기 영업이익 비중(53.19%)에 비해선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1년 전만해도 IM 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던 주력 사업이었으나 반도체에 간판 자리를 내준 이후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2분기 실적이 모처럼 개선된 것은 전략폰 갤럭시S을 비롯해 기존 모델인 S7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화면을 키운 S8플러스(+)의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제품이 힘을 내지 못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하반기 최대 복병인 신형 아이폰의 공세를 막아내고 성장세를 이어갈 지에 관심이 모인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판매 10주년을 맞아 신작인 아이폰8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물리적인 홈 버튼을 제거하는 등 외형 디자인이 크게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팬들이 여전히 많은데다 10주년이란 상징성이 있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8에 대한 대기수요만 2400만대에 달하고 최근 애플 주가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상승세다.

 

이에 따라 모처럼 회복세를 보인 삼성전자 IM 실적이 다시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8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드는데다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대체로 IM 부문의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올 2분기를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2조5642억원)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 신모델과 갤럭시 S8·S8+의 견조한 판매세 유지,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 제품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미래 성장을 위해 커넥티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삼성페이와 클라우드, 빅스비 등을 타사 서비스와도 연동 가능하게 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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