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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으로 향한 신평사의 칼 'BBB-/하향'

  • 2013.10.18(금) 08:38

한신평, 후순위채 투기등급 직전까지 내려, 추가 강등 여지도
한기평도 "계속기업 존속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

 

동양증권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으로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8일 동양증권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했다.

 

또 동양증권 등급전망을 기존의 '하향검토'로 유지하면서 추가 강등 여지 역시 남겼다. 등급이 추가로 내려가게 되면 투기등급(BB+ 이하)이 된다. 한신평은 불완전판매 소송 등의 진행 경과와 자금이탈이 본격화된 지난 9월말 이후 영업실적 변화, 고객의 자금이탈 추이 등을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신평은 고객 이탈 및 신뢰도 하락으로 영업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고 수익기반 축소로 중·단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점, 불완전 판매 위험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된 점을 등급하향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동양증권에서 자금이탈이 집중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지난 11일 현재 1조 7900억 원으로 약 6조 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상태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상반기 CMA 잔액의 78%에 달한다.

 

한신평은 동양증권의 핵심영업 위주로 고객 이탈이 이뤄지고 동양증권의 강점인 네트워크 신뢰도 손상이 크다는 점에서 고객기반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는 결국 수익창출능력 악화로 이어져 수익구조 악화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불완전 판매에 따른 소송 및 보상 규모 역시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미 동양증권은 금융감독원의 특별조사와 임의판매 등에 대한 언론보도 등에서 불법판매 행위 가능성이 점차 표면화되고 있다.

 

다만 영업용순자본비율과 유동성 대응력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영업정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20% 미만일 경우 일부 영업정지가 가능하며 100% 미만이면서 부실금융기관에 해당되면 전체적인 영업정지가 가능하게 된다. 동양증권의 지난 상반기 영업용순자본비율은 336.1%다.

 

유동성 면에서도 자금조달과 운용구조 상태를 검토한 결과 회수가 용이한 자산의 비중이 높고 투자자예탁금의 지급불능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단, 불완전판매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확대 가능성은 열어놨다.

 

한신평의 동양증권 등급 강등으로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연쇄적인 등급 가등성도 주목받고 있다. 한기평은 지난 14일 동양증권에 대한 이슈점검을 통해 "동양증권은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평판 악화에 따른 영업가치 훼손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고 불완전 판매 여부에 따라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어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 황인덕 평가실장은 "동양증권은 단기적으로 영업가치 훼손에 따라 수익성이 좋을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유심히 살펴보는 단계에 있다"면서도 "자기자본은 충분해 추가로 고려해볼 사항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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