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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2Q]LG화학 등을 봐야하는 롯데케미칼

  • 2017.07.31(월) 18:42

영업이익 6320억…전년대비 8.9% 감소
1위 자리도 1년반만에 LG화학에 내줘

쉼 없이 내달리던 롯데케미칼이 미끄러졌다. 에틸렌을 뺀 MEG(모노에틸렌글리콜) 등 다른 주력제품의 수익성 악화로 스텝이 꼬이고 말았다. 이제는 라이벌 LG화학 등을 보고 달려야 할 처지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출(연결기준)이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2% 증가했다. 하지만 올 1분기 보다 3.6% 줄었다. 작년 3분기(3조4300억원)이후 이어가던 상승 추세도 3분기만에 꺾였다.

수익은 더 좋지 않았다. 영업이익이 632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8.9%, 전분기와 비교하면 22.4% 감소했다. 2015년 1분기 이후 2년 넘게 유지하던 전년 대비 성장세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16.4%로 떨어졌다. 작년 2분기보다 3.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3분기만에 20%대가 무너졌다.

석유화학 시장은 저유가 기조로 접어든 이후 석유화학제품 기초 원료인 에틸렌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PE(폴리에틸렌)과 PP(폴리프로필렌)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케미칼이 가파르게 성장해왔던 이유다.

 

 

올 2분기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졌고 향후 제품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로 변수가 생겼다. 이로 인해 PE와 PP의 수익성 유지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요 제품인 MEG와 BD(부타디엔), SM(스티렌모노머) 등의 가격이 떨어지며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연결실체 별로는 롯데케미칼은 선전했다. 별도 영업이익 5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문제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이다. 영업이익 527억원으로 거의 3분의 1토막이 났다. BZ(벤젠)과 BD의 수익성 하락에 더해 올 4월 공업용수 중단으로 가동률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롯데첨단소재도 11.6% 줄어든 783억원에 머물렀다.

이런 결과로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업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1년 반만에 LG화학에게 내줬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1분기 영업이익 4740억원으로 LG화학(4580억원)을 2위로 밀어냈고, 지금껏 1위를 수성해왔다. 작년 4분기에는 2720억원으로 까지 벌렸다. 하지만 올 1분기 183억원으로 좁혀지더니 2분기에는 결국 역전됐다. 치고받는 양사 경쟁이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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