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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리그테이블]좋은 시절 다 지났다

  • 2017.08.01(화) 14:24

순익 늘었지만 일회성 빼면 되레 줄거나 제자리걸음
신한 수수료 타격 크고, 삼성·국민 출혈경쟁에 비용 증가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순수수료이익이 작년보다 30%나 줄었고,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도 뒷걸음질 쳤다.

 

삼성카드와 국민카드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일회성이익을 빼면 순이익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비용을 절감해야 하지만 카드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지출 등의 비용을 줄이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 때문에 이들 카드사의 판매관리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 수수료 충격에 신한 '흔들'

신한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국민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147.5% 늘었다.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수익 타격을 비켜갔다는 설명이다. 삼성카드는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올해 영업수익 약 5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분은 연간 영업수익의 1.5%로 마케팅을 일시적으로 축소해 메울 수 있는 수준이지만 카드사간 경쟁 속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순수수료이익 규모만 보면 신한카드가 935억원으로 가장 많다. 하지만 국민카드가 807억원을 기록해 격차를 좁혔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순수수료이익이 4배 넘게 차이 났던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 '경쟁 심한데…' 비용 절감 막막

카드사들은 수익이 악화하면서 비용을 줄여야 하는 형편이지만 반대로 판관비를 늘렸다. 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올해에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늘린 영향이다. 삼성카드도 8.5% 늘었고 신한카드만 7.9% 줄었다.

판관비 부담이 커진 데는 카드사간 출혈경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관리비 등 신규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카드론 등 중금리 대출 경쟁도 치열하다. 고객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보다 비용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콜센터 직원 등의)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 판관비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한•삼성 순이익 냈지만 '일회성'

수치상으로 주요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증가세다. 신한카드(6312억원)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7.7% 늘었다. 삼성카드(2135억원)도 15% 증가했다. 국민카드(1535억원)는 0.1% 늘어나느데 그쳤다. 그 외 중소형 카드사인 하나카드(751억원)와 우리카드(619억원)는 각각 93.6%, 1.6% 증가했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신한카드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올해부터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에 따라 리스크를 구하는 내부 등급법을 쓰면서 상반기 대손충당금 2758억원이 환입됐다. 비자카드 주식 매각이익 800억원도 거뒀다. 비자카드 매각이익,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빼면 전년 동기 대비 13.7% 줄었다.

삼성카드의 순이익 또한 일회성 이익인 르노삼성자동차 배당이익의 덕을 봤다. 르노삼성자동차 배당이익을 올해(400억원)와 지난해 상반기(180억원)에서 제외하면 실제론 3.4% 증가에 그친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공과금 납부 등 신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크지 않아 당분간 실적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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