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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③삼성·대림 신규수주 '반토막'

  • 2017.08.02(수) 08:00

현대-GS-대우-삼성-대림-삼성ENG-현산 순
해외수주 여전히 부진

올 상반기 대형 건설사 대부분은 작년보다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저유가로 해외사업 환경이 열악해졌지만 국내, 특히 주택사업 비중을 키우면서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시공능력평가 순) 7개 상장 건설사들 실적을 항목별로 분석·비교해 본다.[편집자]

7개 상장 대형건설사들이 상반기에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회사들도 많았다. 다만 신규수주 부문에서는 엇갈린 성적을 기록한 건설사들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해외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특히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경우 신규수주가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건설업계 전체적으로 최근 몇년간 주택사업 호조에 기대고 있지만 새로운 일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7개 국내 상장 건설사 가운데 연결기준으로 가장 많은 신규수주를 기록한 것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 신규수주는 지난해 상반기 8조5583억원에서 올해 9조3405억원으로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다만 해외 신규수주는 전년대비 4000억원가량 줄어 4조원을 간신히 지켰다. 국내 신규수주는 1조2000억원 늘어난 5조263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가 전체 신규수주의 56.3%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 주롱타운공사(JTC)가 발주한 투아스 지역 서부 매립공사와 싱가포르 공공주택청이 발주한 창이지역 동부 매립공사를 각각 미화 1억6200만달러(약 1840억원), 7400만달러(약 840억원)에 수주했다.

 

또 지난 3월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 AHDAF와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약 6000억원이다. 올해 1월에는 고양 능곡6구역과 부산 사직 1-6지구 시공사로 선정되며 총 3166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신규 수주 증가에 따라 수주잔고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는 66조78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5조8828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해외 신규수주가 감소했지만 전체 수주잔고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59.6%로 국내보다는 높았다.

 

GS건설이 올 상반기 5조579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수주실적인 5조8600억원 보다는 4.8% 감소했다. 이중 국내 수주가 4조1680억원으로 전체 수주의 75%에 해당했다. 해외수주는 1조4110억원으로 25%다.

 

신규수주 비중은 주택이 3조23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플랜트 1조2110억원, 건축 6690억원, 전력 2480억원, 인프라 2120억원 순이다.


주요 신규수주 사업은 한강메트로자이와 그랑시티자이 2차 등이다. GS건설은 지난 5월 생보부동산신탁으로부터 한강메트로자이 1·2단지 공사를 7280억원에 수주했다. 그랑시티자이 2차 수주금액은 6950억원이다. 해외에서는 9880억원 상당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RRW) 화재 복구공사를 따냈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하반기에도 양호한 경영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상반기 신규수주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이며 3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신규수주 4조841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6191억원보다 4.8%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카타르에서 5억9000만달러(약 6892억원) 규모의 이링(E-ring) 고속도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이 사업은 수도인 도하(Doha) 남부에서 기존 도로 4.5㎞ 확장과 4㎞ 신설 구간에 왕복 8~14차선 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4145억원 규모의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을 수주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 신규수주 내부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며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에서도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 추진 중이라 하반기에는 수주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수주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신규수주는 2조43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06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에서 2조630억원의 일감을 따낸 반면 해외에서 3750억원어치를 수주하는 데 그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빌딩 1조7570억원, 토목 2470억원, 주택 2290억원, 플랜트 1270억원, 조경 777억원 순이었다. 신규수주 감소로 수주잔고는 30조를 넘지 못하고 27조8210억원에 그쳤다. 이중 주택부문이 9조5310억원으로 10조원대가 무너졌다. 국내 수주 성과로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마감공사 5700억원, 화성 반도체 5704억원, 평택 창고 1410억원 등이 있다.

대림산업 신규수주 역시 2조30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조68억원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신규수주 감소폭은 53.9%에 달한다. 해외 신규수주도 3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420억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신규수주가 감소한 것은 수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축의 올 2분기 신규 수주는 670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조6802억원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따라서 상반기 신규수주는 건축 1조6450억원, 토목 3994억원, 플랜트 2628억원에 그쳤다. 주요 수주 실적은 2542억원 규모의 전포1-1구역 재개발사업 등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2조11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가량(32.2%) 감소했다. 주력이었던 화공 수주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82.6% 늘어났지만 8228억원에 그쳤다. 비화공은 51.5% 감소했지만 화공보다 많은 1조2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잔고는 6조96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5%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필두로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수주도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매출 등 외형도 회복되겠지만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확보에 두고 수주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상반기 신규수주는 1조1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491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신규수주 비중은 외주주택이 57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건축 3480억원, 자체주택 1710억원, 토목 360억원 순이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원망포 2, 의정부 주상복합, 청주가경2 등 1조7000억원 규모의 자체분양 용지를 보유하고 있고 전체 수주잔고도 20조원에 이르고 있다"며 "상반기말 기준 1조1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는 등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RRE) 프로젝트 현장 전경(사진: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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