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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넥스트 스마트폰' 찾아 한국으로 온 IT맨

  • 2017.08.04(금) 17:20

모리모토 오사무 소니코리아 사장
"자동차·의료기기 등으로 사업 확대"

"스마트폰 그 다음을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그 힌트를 다시 한국 시장에서 찾습니다"

180cm가 넘는 큰 키에 감색 정장을 정갈하게 갖춰입은 모리모토 오사무(58) 소니코리아 사장은 소니에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모리모토 사장은 한국 시장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말하면서 '변화'를 강조했다.

 

▲ 소니코리아 모리모토 오사무 사장

 

소니코리아(3월결산)의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영업이익은 275억원. 10년 전인 2006년에는 42억원이었다. 10년 만에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도 2006년 8037억원에서 지난해 1조1187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동안 상대적으로 꾸준히 소니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한 제품은 소니의 이미지센서다. 핸드폰 카메라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모바일용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이 팔리는 만큼 팔렸다.

 

한국 뿐만이 아니다. 샤오미, 화웨이와 같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부상하면서 중국에서의 수요도 늘어났고 유럽에서도 꾸준히 소니를 찾았다. 모리모토 사장은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던 2011년부터 5년간 이미지센서부터 NFC(근거리 무선통신), 배터리를 전세계에 공급하면서 소니 반도체 사업부 영업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모리모토 사장은 "시장이 변한 영향이 컸다"며 "반도체 비즈니스가 클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이 시기 극적으로 커지면서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수요가 많아진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니는 올해 목표 영업이익으로 5000억엔(5조원)을 잡았는데 이중 5분의 1이 넘는 1200억엔(1조2000억원)을 이 사업 부문에서 창출할 계획이다. 반도체 사업부는 소니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이 된 셈이다. 이 사업 부문의 선두주자는 수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모바일용 이미지센서다.


하지만 모리모토 사장의 시선은 '지금 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더 이상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모리모토 사장의 분석이다. 그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넥스트 스마트폰'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의 눈은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 분야로 향하고 있다. 이 분야는 외부 자극을 인식하고 이를 사용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화면으로 재출력해 내는 기술이 중요한데, 여기에 이미지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센서 기술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모리모토 사장은 "자동차와 의료기기, 자동화 공장 센싱 기술에 장기적으로 투자, 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매우 매력적이라는 게 모리모토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각 전자 제품들이 스마트화돼 인터넷 네트워킹과 서로 연결되고 4K 해상도 텔레비전 방송도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을 시험하고 진출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1981년 반도체 엔지니어로 소니에 입사한지 올해로 만 36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으로 1987년 직무를 영업으로 전환해 영국과 홍콩, 싱가포르를 누비며 소니 반도체를 팔아왔다. 턴테이블(LP) 세대인 그는 턴테이블이 CD와 MP3를 거쳐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로까지 바뀐 것을 현장에서 지켜본 '증인'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소니도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모리모토 사장. 그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소니의 정신"이라며 "이 정신을 지켜나갈 때 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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