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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인수금융 은행 첫 추월…초대형IB 청신호

  • 2017.08.08(화) 16:18

자본硏 "상반기 인수금융 비중 증권이 은행보다 커"
리파이낸싱 증가 영향…초대형IB 본격화시 더 확대

증권사의 인수금융 규모가 처음으로 은행을 추월했다. 올해 하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을 앞두고 있어 격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8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증권사가 주선한 인수금융 비중은 53.6%로 은행(46.4%)을 처음으로 앞섰다.

 

올해 초대형 IB 인가를 앞두고 자본력을 확충한 증권사들이 대형 인수금융 거래를 적극적으로 주선하면서 시장을 주도한 결과다. 과거 인수금융은 은행 고유의 업무였지만 지난 2013년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제도 개선과 함께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를 대상으로 인수금융 사업이 허용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리파이낸싱 거래가 큰 폭으로 늘면서 증권사 인수금융 주선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신규 인수금융 비중은 2013년 65.1%에서 38.6%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리파이낸싱 비중은 34.9%에서 61.4%로 뛰었다.

 

지난 2015년 이후 국내 인수합병(M&A) 거래가 위축되면서 신규 인수금융을 활용한 거래는 줄었지만 자본재조정을 포함한 리파이낸싱 거래는 계속 증가했다. 리파이낸싱은 자금 차입자가 기존의 대출 규모와 금리, 상환기간 등을 조정해 자금을 재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리파이낸싱이 늘어나면 대출 기업의 차환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대출 심사에 보수적인 은행권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초대형 IB 시행과 함께 증권사의 인수금융 주선 및 참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의 기업 신용공여 한도를 100%에서 200%로 늘리는 방안이 논의 중이어서 인수금융 시장에서 초대형 IB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인 국내 대출형 사모펀드(PDF) 운용에 대한 증권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인수금융 경쟁력을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 PDF는 주로 선순위 대출에 투자하면서 기존엔 은행들 위주로 취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전문투자형 및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 대한 증권사의 직접 대출이 허용되면서 헤지펀드 사업에 진출한 증권사들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금융회사 간 대출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안유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는 기업 대출 심사 능력을 더 강화해 인수금융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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