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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이후]분양시장, 풍선효과 나타날까

  • 2017.08.09(수) 10:11

부산 서구 '대신 2차 푸르지오' 경쟁률 254.8 대 1
이번주 2개 단지 분양…다음달 청약 시장 재편 예상

8.2 부동산 대책으로 부산, 대전 등 청약 비규제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등 규제가 적용된 지역과 달리 전매제한 등에서 자유로운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요가 몰린 지역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곳이 아닌만큼 이달말 분양 예정인 강남권 아파트들의 결과와 청약제도 개편 등이 이뤄져야 제대로 된 시장 영향이 측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부산 서구 서대신동 2가에 짓는 '대신 2차 푸르지오'가 지난 3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결과, 31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 해당지역에서만 무려 7만9758명이 몰려 평균 254.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분양한 일반 아파트중 올해 최고 경쟁률이다.

 

부산 서구는 조정대상 지역인 부산 7개구(해운대, 연제, 동래, 남, 수영, 부산진구, 기장군)이외의 지역이다. 8.2 대책에서 나온 지방 분양시장 전매제한에서도 자유로워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 밀양시에 공급하는 '밀양강 푸르지오'도 평균 11.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규제에서 자유로운 대전도 청약자들이 몰렸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대전 유성구 '반석 더샵' 아파트는 총 4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7764명이 신청해 평균 5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이후 대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앞서 8.2 대책 발표 당일에 청약한 서울 등 수도권 단지도 수요자들이 몰렸다. 예상보다 강력한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수요자들이 막차를 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반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S2 블록에 짓는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2일 진행한 청약 1순위(당해지역)에서 총 51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1389건이 접수돼 평균 21.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GS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 짓는 'DMC에코자이'도 평균 20대 1의 경쟁률로 서울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이들 지역은 입주 때까지 전매가 금지되는 조정대상지역이지만 이번 8·2 대책의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등 규제에서는 제외됐다. 반면 평균 분양가가 3.3㎡당 4750만원으로 역대 최고분양가를 기록한 대림산업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지난 2~3일 1순위 청약에서 청약자만 600여명이 몰렸지만 15개 주택형 가운데 8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이번주에는 2곳에서 496가구의 청약이 이뤄진다. 지난 8일 세종 조치원읍 번암리 66-18번지에 들어서는 '세종 번암리 리치빌 3차' 1순위 접수를 받았다. 단지는 전용면적 45~55㎡, 총 47가구가 공공임대된다. 오는 10일에는 경기 안산시 와동 762번지에 들어서는 세천년종합건설의 '안산 천년가 리더스카이' 1순위 접수를 받는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4개동, 전용면적 59~84㎡로 총 449가구 규모다. 청약 비규제지역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집값 급등의 주범으로 꼽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이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청약자가 얼마나 몰릴지 관심이 높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을 재건축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2296가구)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를 재건축한 '신반포 센트럴자이'(747가구)다. 이 2개 단지의 청약 결과가 강남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을 비롯해 경기, 강원, 경남 김해에서 총 5개 단지 5157가구가 오는 11일 모델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있다. 투기지역으로 묶인 서울 마포구에서 SK건설이 공덕SK리더스뷰'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공공택지를 비껴간 호평동에서 두산중공업이 시공하는 '두산 알프하임'이 개관한다. 화성에서는 시티건설이 화성남양뉴타운 '시티프라디움3차'를, 경남 김해에서는 두산건설이 '김해주촌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선보인다. 강원에서는 영동건설이 '동해코아루더스카이'를 개관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번주 청약을 진행하는 단지는 예정대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청약제도 개편(9월 예정) 및 지방 전매제한 시행(11월 예정) 전에 분양을 서두르거나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청약제도 개편으로 통장 보유기간이 2년이 안되는 청약자와 가점에서 불리한 수요가 몰리면서 규제 적용 전 막차를 타는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규제가 가해지는 시점인 다음달부터는 청약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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