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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글로', 경쟁제품 '아이코스' 틈새 노렸다

  • 2017.08.10(목) 16:23

13일 출시‥디바이스 9만원·스틱 4300원
디바이스 가격·편의성·공장 증설 등 차별 부각

BAT(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었다. 선발 주자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경쟁한다. BAT는 "누가 먼저 출시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순서보다는 품질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BAT 코리아는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신개념 히팅 디바이스 ‘글로(glo)'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와 전용담배 '던힐 네오스틱(Dunhill Neostiks)'을 오는 13일 공식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 '하나의 버튼, 하나의 디바이스'

‘글로’는 전용 담배인 ‘던힐 네오스틱’을 가열하는 전자기기다. ‘하나의 버튼, 하나의 디바이스’라는 콘셉트로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그립감이 뛰어나며 독자개발한 가열방식으로 사용 후 기기에 재가 전혀 남지않아 청소 및 관리가 용이하다.

무엇보다 별도 충전기가 필요없이 USB 케이블을 통해 한번의 충전만으로 던힐 네오스틱 한팩(20개비) 이상을 연속 흡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글로는 기존 담배와 달리 담뱃잎을 불에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방식이다. 냄새가 적고 재가 없다.


글로 전용 담배인 던힐 네오스틱은 브라이트 토바코(Bright Tobacco), 프레쉬 믹스(Fresh Mix), 제스트 믹스(Zest Mix) 3가지 제품으로 출시된다. BAT 코리아는 글로와 던힐 네오스틱을 오는 13일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말에는 홍대에 2호점, 연말에는 강남역 부근에 3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전국 출시는 내년 상반기 중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의 권장 소비자가는 9만원으로 결정했다. 글로 공식 웹사이트에서 성인 인증 후 회원등록을 통해 할인쿠폰을 발급받으면 글로 전용 플래그십스토어에서 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던힐 네오스틱의 가격은 한팩에 4300원이다. 던힐 네오스틱은 전국 GS25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아이코스'와 차별화 부각

'글로'는 후발주자다.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처음으로 선보인 곳은 필립모리스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5월 국내시장에 '아이코스(IQOS)'를 출시했다. BAT 코리아 입장에서는 선수를 빼앗긴 셈이다. 이에 따라 BAT 코리아는 글로와 아이코스와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후발주자의 약점를 메우려 하고 있다. 드러내지는 않지만 다분히 아이코스를 겨냥한 전략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이코스는 한번 충전해 스틱을 사용한 후 다시 스틱을 사용하기까지 약 3분의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글로는 스틱을 디바이스에 꼽은 후 버튼을 3초간 누르면 40초동안 스틱을 가열할 준비를 끝낸다. 이후 스틱만 교환하면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연속 사용 불가는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부분이다. 글로는 이 점을 노렸다.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도 강점이다. 글로의 가격은 아이코스보다 저렴한 9만원이다. 아이코스는 12만원이다. 인터넷 인증 등을 통해 쿠폰할인을 받을 경우 아이코스는 9만7000원, 글로는 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전용 스틱 가격은 한팩당 4300원으로 글로와 아이코스 모두 동일하다. 

BAT 코리아는 글로 출시를 위해 경남 사천공장 증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글로 전용 담배인 던힐 네오스틱 생산라인을 갖췄다. 아이코스 공급 부족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을 BAT 코리아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 출시 전 스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준비를 마친셈이다. 선발주자 아이코스의 시행착오들이 글로에게는 좋은 반면교사가 됐다.

◇ "유해 물질 90% 이상 감소" 

궐련형 전자담배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물질 배출이 적다고 알려져서다. 업체들은 기존 담배의 경우 연초를 태우면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찌는 방식인 만큼 유해물질 배출이 기존 담배에 비해 크게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BAT 코리아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글로의 유해성 관련 실험을 담당했던 크리스토퍼 프록터 BAT그룹 사이언스부문 총괄이 참석했다. 그는 "실험 결과 흡연시 공기중으로 다양한 성분이 배출되는데 글로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담배 연기에 포함돼있는 대표적인 유해물질인 벤젠의 경우 기존 담배에서 글로로 바꾼 사람의 경우 금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급격하게 배출양이 줄었다"고 말했다.

▲ 로베르타 팔라제티 BAT 북아시아 지역 총괄.

프록터 총괄은 "글로의 독성물질 배출 수준은 실제 실험결과 기존 담배 대비 96~97% 가량 적게 배출되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하지만 비교 대상 담배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90%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피우는 1㎎ 담배와 비교해도 90% 감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BAT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로베르타 팔라제티 BAT 북아시아 지역 총괄은 "한국은 글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글로 출시를 계기로 BAT는 한국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모멘텀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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