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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합류…SRI펀드 활성화 신호탄될까

  • 2017.08.17(목) 11:32

삼성액티브운용, SRI펀드 출시…하이 이어 두 번째
배당에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더해 장기수익 추구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하이자산운용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사회책임투자(SRI) 펀드를 선보였다. 스튜어드십 도입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최근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SRI 펀드가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 E·S·G 평가에 입각해 투자

 

17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재무적 성과와 더불어 환경과 사회, 지배 구조 등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요소를 정량 평가해 '착한기업'에 투자하는 '삼성 착한책임투자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책임투자(SR: Sustainable and Responsible Investment)란 기존의 재무 요소는 물론 비재무적 요소인 E·S·G 즉, 친환경(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 구조(Governance) 등에 대한 평가를 함께 고려하는 투자 방식이다. 아무리 재무 건전성이 좋은 기업이라도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부정적 이슈나 불안정성이 있을 경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국내 증시의 지배구조 투명성이나 배당성향은 글로벌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도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새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의지 등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책임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착한책임투자 펀드는 E·S·G 평가 항목과 기업의 투자 및 재무 활동의 효율성을 평가해 궁극적으로 내재가치가 우량한 기업에 투자한다. E·S·G 평가 결과에 따라 하위 등급의 기업들을 투자 종목군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 중에서 현금흐름, 배당수익률, 주주구성 등 재무 지표에 따른 평가점수를 합산해 최종 약 50여 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E·S·G 평가는 외부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자문을 받아 진행한다. 환경(E) 측면에서는 친환경 경영을 위한 전략과 조직,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사회적 책임(S)은 근로자나 협력사 및 경쟁사, 넓게는 지역사회와의 이해관계 등이 평가 대상이다. 지배 구조(G) 부분은 주주의 권익 보호, 이사회나 감사기구 등이 기업 평가 항목에 포함된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23조 달러 규모의 펀드가 책임 투자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 자금의 약 26% 수준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최근 약 2년 새 리테일 투자자금 중 책임 투자 비중이 2배 가까이 증가(2014년 13.1%에서 2016년 25.7%)하기도 했다.

 

◇ 하이 이어 두 번째…활성화 기대감

 

올해 출시된 사회책임투자펀드는 지난 5월 하이자산운용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자산운용 빅3인 삼성자산운용에서 올해 초 분사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새 SRI 펀드 출시에 합류하면서 SRI 펀드의 활성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에는 15개 남짓의 사회책임투자펀드가 존재하고, 대부분 사회책임투자펀드는 2010년 이전에 설정됐다. 올해 출시된 사회책임투자펀드를 제외하면 2014년 출시된 펀드가 가장 최근 상품이다.

 

2016년 말 기준 유럽의 사회책임투자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의 52%, 미국은 21%에 달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아직 1%에도 못 쳐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사회책임투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어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된 우리나라 역시 사회책임투자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앞선 하이자산운용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가속화하면서 내 연기금도 사회책임투자를 기금 운용지침에 반영하고 투자의 원칙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회책임투자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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