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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업계, 자동차에 우는 까닭

  • 2017.08.18(금) 13:48

완성차 업체 대상 사업 실적 '폭삭'
"매출 치우쳐 리스크로 작용"

올해 2분기 국내 자동차 업체가 실적 부진을 기록하면서 건자재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건축자재업체 KCC와 LG하우시스는 완성차 업체 대상의 사업 부문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주저 앉았다.

KCC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12.5% 축소된 92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도료 부문의 실적이 쪼그라든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도료 부문 주요 매출처인 조선·자동차 업계 실적이 줄어들어 납품량이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도료의 경우 대부분의 물량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소화하고 있다"면서 "고객사 2분기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도료 실적도 함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올 6월 말 기준 현대차 국내 생산공장 가동률은 96.3%로 지난해 같은 기간(99.5%)보다 3.2%포인트 줄어들었다. 울산공장이 국내 생산량의 84%를 맡고 있는 만큼 전체 공장 가동률 하락이 미치는 여파는 울산공장에 가장 크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내 건축자재 제조업체인 LG하우시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LG하우시스는 건축자재 부문과 자동차·고기능 소재 사업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31.7%를 창출한 자동차·고기능 소재 부문 실적은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41억원을 냈다. 지난해(178억원)의 4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자동차 내부 원단과 부품 소재를 제조하는 이 부문의 주요 매출처는 현대·기아자동차다. 매출의 75% 가량이 현대·기아차 국내외 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업계는 올 2분기 자동차 생산량 감소의 영향이 세게 가해졌을 것으로 본다. 기아자동차도 현대차에 이어 국내외 평균 공장가동률이 지난해(104.8%)에서 3.4%포인트 줄어 101.4%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자동차 업계 부진의 주요 원인은 해외 실적 부진이 꼽힌다. 중국 사드 여파로 올 2분기 판매량이 급감했고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이 심화돼 실적이 지지부진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사실상 국내 건자재 업체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때문에 특정 업체에 지나치게 치우친 건자재 업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업체들의) 물량의 대부분이 현대기아자동차에 치우쳐있는 만큼 추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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