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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8' 증권가 반응 엇갈려…부품주 더 주목

  • 2017.08.24(목) 10:22

전반적으로 예상 수준…기대 못 미친다 평가도
듀얼카메라 첫 채택…오히려 부품주 수혜 주목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시리즈의 최신작인 '갤럭시 노트8'을 공개했다. 노트8은 지난해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결국 54일 만에 단종된 노트7의 후속판이다.

증권가는 대체로 큰 혁신은 없었으며, 예상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면서 실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보다는 노트8에 새롭게 채택된 부품주의 수혜를 점치는 분석이 많았다.

◇ 노트7으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

유진투자증권은 노트8이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업그레이드했다고 평가했다. 노트7의 배터리 발화를 교훈삼아 많은 안전장치를 통해 안정성을 강화하고, 품질도 대폭 향상했다는 설명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트7과 비교해 소비전력과 CPU성능, 그래픽 성능을 크게 향상했으며,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카메라도 채택했다"면서 "배터리 용량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3300mAh로 낮췄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노트8 출시로 그동안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함께 충성도 높은 고객의 교체 수요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에 적용한 베젤리스와 전면 디스플레이, 처음으로 채택한 듀얼카메라는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 "노트8의 성공은 내년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9로 판매 증가 연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평가도

삼성증권은 펜 기능과 스마트폰을 PC처럼 활용하는 덱스(DeX) 기능에 주목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개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8에서 크게 진보하지 않았다"면서도 "진화를 거듭하는 노트시리즈의 펜 기능과 덱스(DeX)의 사무 연결성 등은 크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듀얼카메라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갤럭시S8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어 기대치 대비 아쉽다"면서 "배터리 용량이 S8플러스 모델보다 적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차세대 증강현실(AR)을 포함한 혁신적인 애플의 아이폰8이 다음 달 10일께 공개될 예정인 만큼 노트8 판매 호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황민성 연구원도 "노트8의 연간 판매 규모는 전작과 비슷한 700만~8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노트8의 수익성은 S8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기존의 수익 전망을 바꿀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 듀얼카메라 등 부품주에 주목

이에 따라 삼성전자보다는 오히려 듀얼카메라를 비롯한 부품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노경탁 연구원은 "노트8의 듀얼카메라 채택과 듀얼카메라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강호 연구원도 "듀얼카메라 공급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삼성전기와 자화전자, 옵트론텍, 대덕GDS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황민성 연구원은 "듀얼카메라 채택으로 후면카메라 재료비가 전작대비 약 6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삼성전기와 자화전자, 혜성옵틱스, 대덕GDS, 세코닉스 등 후면카메라 부품업체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전면카메라에는 파워로직스와 캠시스, 스타일러스펜에는 삼광, 홈버튼용 압력센서에는 이엘케이가 새롭게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규하 연구원은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높은 핸드셋 부품주보다는 이익 가시성이 높은 애플 벤더 투자를 권한다"면서 "3차원(3D) 센싱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 연성인쇄회로기판 모듈을 납품하는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납품하는 이녹스첨단소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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