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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는 갤노트8]③'혁신' 보다 '안정'

  • 2017.08.24(목) 11:22

듀얼카메라 빼면 직전 모델과 사양 비슷
배터리 경쟁력 떨어져…결정적 한방 부족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전략폰 갤럭시노트8을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했다. 갤노트8은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 10주년 기념폰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전작인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로 흔들린 이미지를 회복하고 삼성전자의 하반기 재무 실적을 책임질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갤노트8 공개를 전후해 제품 사양과 의미, 변천사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노트8을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했다. 삼성폰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것을 제외하면 직전 모델인 갤럭시S8 플러스(+)와 외형 및 사양이 비슷하다. 전작인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를 의식해서인지 배터리 용량을 기존보다 줄인 것도 눈길을 끈다.
 
갤노트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인공지능 비서인 빅스비(Bixby)가 이식됐고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을 넣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혁신보다 안정을 추구한 흔적이 많다. 최대 라이벌이라 할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폰을 견제할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 하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3일 미국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공개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신제품 발표회 '언팩(Unpack)'을 개최하고 6.3인치 화면크기의 갤럭시노트8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내달 15일부터 우리나라와 미국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갤노트8은 예상했던 대로 직전 모델인 갤럭시S8·S8플러스에서 적용했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Infinity Display)'를 탑재했다. 좌우 테두리를  없애고 위아래만 살짝 남겨 제품 크기 자체는 전작과 비슷하나 디스플레이는 전작인 갤노트7(5.7인치)보다 1.5cm(0.6인치) 가량 커졌다.
18.5대 9화면 비율의 쿼드HD+(2960x1440)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16대9 비율과 21대9 비율의 동영상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삼성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노트8 후면에는 각각 1200만 화소의 광각 및 망원렌즈가 나란히 달렸다. 두개의 렌즈를 활용해 광학 2배줌과 최대 10배 줌을 지원한다. 손떨림 보정 등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기능이 탑재돼 더 선명한 줌 촬영이 가능하다.


이 외 갤럭시S8에서 처음 도입된 삼성전자의 자체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가 이식했으며 홍채·지문·얼굴 인식 등 다양한 생채 인식 방법으로 보안성과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출고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외신에서는 1000달러(원화로 약 112만원)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돈으로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비싼 가격이지만 올 하반기 최대 경쟁작인 애플 신형 아이폰(1100달러로 추정)을 견제해 다소 낮게 책정했다는 분석이다.


갤노트8은 전작인 갤노트7(작년 8월 출시)이 배터리 발화 사태로 단종된 것을 감안하면 2015년 8월 출시한 갤노트5 이후 2년 만에 등장한 갤노트 최신작이다.

 

외형과 사양은 전작에 비해 크게 개선됐으나 올 상반기 나온 직전 모델(갤S8·S8플러스)에 비해선 듀얼카메라를 빼고 이렇다할 혁신이 없다. 특히 갤S8의 대화면 모델인 S8플러스와는 판박이다.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최신의 옥타코어(2.3GHz Quad + 1.7GHz Quad), 10나노 프로세서로 두 모델이 동일하다. 디스플레이 역시 쿼드HD+(2960x1440) 슈퍼아몰레드로 같은 것을 사용했다.

 

갤노트8의 화면크기가 갤S8플러스(6.2인치)보다 0.1인치 커졌고 두께(8.1mm에서 8.6mm로)와 무게(173g에서 195g)도 각각 확대된 것이 미묘한 차이점이다. 다만 좌우 테두리 최소화를 통해 스마트폰 전면부를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뒤덮는다거나 좌우 디스플레이를 곡면으로 마감하는 방식 등은 같다. 두 제품의 외형적인 차이점은 없어 보인다.


갤노트8은 전작의 트라우마를 떨치기 위해서인지 배터리 용량과 관련해 '안정성'에 방점을 찍었다. 갤노트8의 배터리 용량은 갤노트7에 적용했던 3500mAh에 못 미치는 3300mAh다. 직전 모델이자 외형이 흡사한 갤S8플러스(3500mAh)에 비해서도 줄었다.

 

최근 출시되거나 출시될 대화면폰의 배터리 용량이 4000mAh인 것을 감안하면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갤노트8은 전작보다 화면크기는 커진 반면 배터리 용량은 줄어든 셈이다.

 

갤노트8이 직전 모델과 비슷하게 나온데다 일부 사양은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듀얼카메라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4월에 출시되었던 갤럭시 S8 대비 큰 변화가 없어 기대치 대비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배터리의 용량이 S8 플러스 모델보다 300mAh 적은 3300mAh 수준인 것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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