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가 28일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달 초순 차기 이사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평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 역사상 두 번째로 내부 출신 이사장이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 내달 4일까지 공개 접수
거래소는 28일 이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공식적으로 낼 예정이다. 내달 4일 오후 6시까지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를 포함한 지원서를 접수하며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차기 이사장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거래소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거래소는 최근 사외이사 5명,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거래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운영규정 제11호에 따라 공개모집과 추천 방식을 병행한다.
후보자 선정 뒤 주주총회에서 회원사들의 투표로 차기 이사장을 최종 확정한다. 이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28일 열릴 예정 정해진 일정대로라면 내달 중 정찬우 현 이사장의 후임이 결정될 전망이다.
◇ 차기 이사장 외부냐, 내부냐 관심
거래소 이사장 후임에 대한 하마평은 정찬우 이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무성했다.
그동안 거래소 이사장은 주로 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가 독점했다. 정찬우 현 이사장 역시 친박 출신의 낙하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번엔 정 이사장의 중도 퇴진과 함께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낙하산 배제 분위기 등으로 거래소 공채 출신의 내부 인사 선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김재준 코스닥시장 위원장, 강기원 전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재준 위원장은 1987년 증권거래소 입사 후 경영지원본부와 파생상품시장본부, 코스닥시장본부를 두루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다. 강 전 본부장은 전력기획부장, 감리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최홍식 전 본부장은 김 위원장과 동기로 해외사업 추진단과 경영지원본부, 코스닥시장본부 등을 거쳤다.
다만 거래소의 경우 1956년 2월 출범 후 61년간 공채 출신 사장은 박창배 전 이사장 한 명에 그쳤다. 박 전 이사장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근무해 내부 출신 이사장이 배출되면 15년 만에 처음이 된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관료 출신들의 하마평도 활발하다. 이미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을 비롯해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기식·홍종학 전 민주당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